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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육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유치해지지 말자고요.

by 책과같이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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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입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 소아청소년 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1. 아이가 울 때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자.

아이가 울어요. 부모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입니다. 부모는 말해요.
" 뚝! 왜 울어? 도대체 왜 울어?" 우리가 반사적으로 내뱉는 익숙한 말들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왜냐고 묻는 것은 난센스예요. 그 감정이 들어서 표현하는데, 왜 그 감정을 느끼느냐고 물으면 도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울때, 왜 우리는 아아도 아니면서 어쩔 줄 모르고, 불편해하고, 못 견딜까요?
상대방의 감정을 내것처럼 떠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이 때론 잘못되었어도 그 사람 것이에요. 그 감정이 나를 향한다며 지나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해 주세요.

" 아이고, 자꾸 눈물이 나오는구나.
실컷 울어. 괜찮아. 다 울 때까지 기다려줄게.
다 울고 나면 그때 이야기하자."

그리고 가만히 지켜봐 주세요. 이렇게 말해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많이 진정합니다.

- 본문 중에서 -

2. 항상 즐겁게 마무리 하자.

좋은 음식, 멋진 장소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밝은 햇살 속에서 엄마가 이를 환하게 드러내고 웃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아빠랑 장난치면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깔깔거리던 즐거운 경험을 기억합니다. 나중에 "그때 참 재미있었는데..." 하면서 힘차게 살아가요.

육아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짜증 나고 화가 날 때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걸 시작한 첫 마음은 무엇이었지?"
"어떻게 마무리 지으면 아이에게 좋은 기억이 될까?"

항상 엔딩이 중요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아이가 안 먹는다고 해도 " 그러렴,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라고 미소 지으며 끝내면 좋겠어요. 여행을 갔다가 뭔가 꼬여도 그 자체도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이라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 좋겠어요.

아이는 부모의 첫 마음보다 마지막 행동을 기억한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본문 중에서 -

3. 몇 번이고 말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에게 "도대체 몇 번을 말했니?"라고 말한 적이 있나요? 저는 부모가 이 말을 쓰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는 부모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의 의미를 이해해도 하루아침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어요. 어른이 아니라 아이니 까요. 자기 방식대로 습득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은 부모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 이 때문에 몇 번이고 반복해 말해줘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이 말이 나오려고 하면 잠깐 시간을 두세요.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다음 이렇게 말해주세요.

" 아직 어렵구나. 다시 한번 가르쳐줄까?"라고요.

- 본문 중에서 -

4. 잔소리가 되지 않게 짧게 설명하자.

얼마나 추운지, 감기에는 어떻게 걸리는지, 왜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을 길게 설명하지 마세요.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길게 말하더라도 친절하게만 설명하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면서 화만 내지 않으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친절해도 말이 길어지면 잔소리예요. 잔소리는 감각이 예민한 아이를 더 짜증스럽게 만듭니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소리에 예민해서 싫은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5. 놀이를 할 때는 져도 이겨도 즐겁게 하자.

부모가 놀이에서 이기고 너무 좋아하면서 진 아이를 놀리는 행동도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아이와의 놀이에서 승부에 너무 집착하면, 졌을 때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아이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부모는 뭐든 다 져줘야 합니다. 이것도 좋지 않아요. 져주는 것도 역시 '이기는 것'만 좋은 것이라고 아이한테 가르치는 꼴이 되거든요. 

놀이에서는 '경쟁해서 이기는 것보다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기든 지든 승부가 나는 놀이를 시작할 때 아이이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 져도 재미있고 이겨도 재미있는 거야. 아빠랑 재미있는 시간 보내자. 
규칙은 '져도 이겨도 즐거울 것'이야. 서로 최선을 다하는 거야. 봐주기 없음! 속이기 없음!

- 본문 중에서 -

6. 아이가 되어 유치하게 싸우지 말자. 

"엄마, 미워!"
" 나는 뭐, 너 이쁜 줄 알아?"

"이제부터 아빠 말 하나도 안들을 거야!"
"나도 네가 해달라는 거 하나도 안 해줄 거야. 누가 손해인가 보자."

아이 앞에서 감정은 순간순간 유치해지기도 합니다. 
네 살이고, 서른한 살인데...
여섯 살이고, 서른여섯 살인데...
열세 살이고, 마흔네 살인데...
어느 순간 부모가 네 살이 되고 , 여섯 살이 되고, 열세 살이 되어서 
뭔가 훈육을 하려고 했던 것도 같은데
탁구공처럼 말이 왔다 갔다 하고
아이를 콕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화나고 혼내주고 싶어 집니다.
결국은 그 조그만 아이와 싸움을 하고 있지요.

싸움을 한다는 건
아이를 아이로 보고 있지 않은 겁니다. 
아이 옆에 부모가 아니라 '아이'로 서 있는 순간입니다. 

부모는 언제나 부모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유치해지지 말자고요.
하룻강아지는 범을 보고 짖을 수 있어요.
범은 하룻강아지를 보고 으르렁대지 않습니다. 아이가 하는 '미워요' '싫어요'라는 말은 '나 속상해요. 마음이 불편해요. 슬퍼요'라는 뜻이에요. 아이의 말은 표현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쌓아온 시간의 양과 우리가 쌓아온 시간의 양은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만큼 언어의 표현도 차이가 많이 나지요. 우리 시간의 깊이로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우리가 가진 세월의 깊이에 맞게 아이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님을 종종 봤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게 대단하시고 그에 맞게 대처 방안을 내놓으시는 것도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올해 7살이 된 아들과 그동안 지내왔던 많은 순간들이 떠 올랐습니다. 

뭐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장황하게 이야기해서 아들이 귀를 막았던 때, 유치하게 아들과 싸우고 저녁 먹을 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때, 게임할 때 아들 모르게 져 주었던 때 등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일을 반성도 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 어떤 말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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