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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소설

클라라와 태양 :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

by 책과같이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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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은 먼 미래, 아님 가까운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인 '클라라'가 주인공입니다. 

'클라라'는 소녀 모습을 한 AF(artifical friend)입니다. 태양빛을 받으면 충전이 됩니다. 수명은 7~10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역할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인공지능입니다. 크기도 아마 130~150cm?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클라라와 태양>은 한편의 애잔하고 슬픈 드라마인 듯합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AF를 집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는 다른 AF보다 조금 더 관찰력이나 통찰력이 뛰어납니다. 조시는 몸이 아픈 여자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전자 편집을 해서 아픈 상태였습니다. 책에서 유전자 편집을 한 애들은 '향상된'표현으로 나옵니다. 지능을 높히기 위해서 유전자편집을 하면 조시처럼 아픈 상태를 유지하다 어느 시점을 넘으면 괜찮아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시의 언니인 샐처럼 점점 아프다 죽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유전자편집을 받은 아이들만 가는 대학이 따로 있습니다. 조시의 친구인 릭은 유전자편집을 받지 않아서 대학에 갈 자격조차 얻지 못합니다. 

 조시의 엄마는 클라라를 조시의 대체용으로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조시가 아파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조금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언니인 샐이 죽었으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요. 남은 딸 조시마저 잃으면 엄마는 상실감이 너무 크겠죠. 엄마는 클라라에게 조시에 대해 많이 배우라고 지시합니다. 심지어 마음속 깊이까지 말이죠.

클라라는 통찰력이 뛰어나서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조시가 점점 안 좋아지자  해에게 애원하기도 합니다. 클라라는 처음 매장에 있을 때, 거지 아저씨와 개가 해의 기운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창문 밖으로 본 적이 있죠. 클라라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는 게 맞을 겁니다.그리고 해로운 연기를 내뿜는 기계를 클라라의 몸에 있는 액체를 빼내서  조시의 아빠와 함께 망가트리기도 하죠.

다른 사람들이 조시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놓으려고 할 때, 클라라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에 클라라의 희망대로 회복이 되어서 몇 년 후에 대학교로 떠납니다. 

하지만 조시가 떠난 후에 클라라는 수명이 다 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야적장에 쓸쓸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저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아마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또 다른 분열로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성도 이야기합니다. ( 다른 글들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유전자 편집을 한 사람들과 하지 않는 사람들, 인공지능 로봇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인간으로 나누어지는 그림들이 그려집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 야적장에서 매니저에게 한 말이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클라라가 인간 조시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인 듯합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머니, 릭, 가정부 멜라니아, 아버지, 그 사람들이 가슴속에서 조시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는 다가갈 수가 없었을 거예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만 조시 안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었어요.

만약 클라라가 완벽하게 조시를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클라라가 조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조시가 죽고 클라라가 대신 이어갔다면,

다른 사람들이 클라라를 인간 조시라고 인정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인간 조시 대하듯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대할 수 있을까요?

겉모습이 아무리 똑같아도 이미 진짜 조시가 아닌 것을 알고 있으니 똑같은 감정이 일어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처음 슬픔에 빠졌을 때는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결과는 소설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클라라가 쓸모를 다해 야적장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슬펐지만, 그래도 조시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제가 인간이라서 그런걸까요? ^^;;

<클라라와 태양>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있을만한 인공지능, 유전자편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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