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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소설

돈키호테를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by 책과같이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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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기 전에 명작동화 CD를 틀어놓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저는 딴짓을 할 때도 있고 잘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밧드의 모험 등 많이 있습니다.  저야 어른이니 내용들은 대충 다 알고 있죠. 그중에 돈키호테도 있었습니다. 돈키호테가 산초를 데리고 다니면서 풍차에 돌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시 들어봐도 허무맹랑한 이야기죠. 아들과 돈키호테를 들으면서 갑자기 저도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돈키호테가 풍차에 돌진하는 이야기까지는 많이 들어봤는데 그 다음이나 혹은 처음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이제야 그런 호기심이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그래서 좀 찾아보니 일단 책들이 너무 두꺼워서 포기하신 분들이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소설책은 쉽지 않겠구나 생각을 했죠.

그러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돈키호테>그래픽노블, 만화책입니다. 이 정도면 두꺼운 돈키호테를 만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듯해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역시 만화책이라 읽기 쉽습니다. 

원작은 스페인의 작가 < 미겔 데 세르반테스>입니다. 그래픽노블은 영국의 만화가이자 작가인 <롭 데이비스>의 작품입니다. 


"라만차 지역의 어느 한 마을에 본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키하다>라 불리는 사람이 살았다."로  시작합니다. 어떤 작가들은 <케사다>라고도 하며 여기서는 <알론소 케하나>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에 기사소설을 너무 읽은 나머지 정신이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직접 기사가 되기로 합니다. 낡은 투구를 꺼내고, 늙어빠진 말을 타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고 이름을 정하고 첫 번째 모험을 떠납니다. 말의 이름은 <로시난테>이고요.  

산초 판사라는 옆집 농부 하고는 두 번째 모험부터 같이 합니다. 밑 이미지는 그 유명한 풍차와의 싸움입니다. 

돈키호테와 풍차의 싸움 장면


일단은 재미있게 대략적인 돈키호테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내용에 들어있는것인지,작가가 각색을 잘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로 돈키호테가 와 산초가 목동들에게 신나게 얻어터진 다음에 하는 대화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17세기의 <돈키호테> 독자들은 2권을 보는데 10년을 기다려야 했다고 합니다. 21세기 들어서도 2권을 18개월이나 지나 볼 수 있었다고 하죠. 그에 비하면 저는 행운아죠. 그냥 넘기기만 하면 됐으니까요.^^;;

동네 사람 학사인 삼손 카라스코는 사람은 돈키호테를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달의기사>로 변장을 하고서 돈키호테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전에 <거울의 기사>로 변장해서는 패배했었습니다. 패배한 돈키호테는 달의 기사의 말대로 집에 돌아가기로 합니다. 기사로서 명예가 실추된 것에 많이 상심을 하게 됩니다. 고개를 떨군 채 말을 타고 가는 있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돈키호테는 말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리고 며칠후 제정신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합니다. 

돈키호테를 위해  삼손 카라스코( 돈키호테를 쓰러뜨린 달의기사)가 쓴 묘비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 용기가 하늘을 찌른 강인한 이달고(작위가 없는 하급귀족) 이곳에 잠드노라. 죽음이 죽음으로도 그의 목숨을 이기지 못했음을 깨닫노라. 그는 온 세상을 하찮게 여겼으니,
세상은 그가 무서워 떨었노라. 그런 시절 그의 운명은
그가 미쳐 살다가 정신들어 죽었음을 보증 하노라.
돈키호테가 미쳐서 살다가 제정신을 찾고 죽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대목은 우리에게 심오한 삶의 교훈을 준다. 이성의 논리 속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며 사는 것이 옳은 삶인지, 아니면 진정 우리가 꿈꾸는 것을, 그것이 불가능한 꿈이라 할지라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옳은 삶인지를 말이다. 
<돈키호테 2> 안영옥 옮김( 파주 :열린 책들, 2014), 886면 각주 참조
- 본문 중에서 -

얼마 전에 읽었던 독서의 기술에 나오는 약간의 점검 독서 같았습니다. 분석독서를 하기전 한 권의 책을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며 읽어나가는 것이죠. 

저는 어렵다는 돈키호테를 가볍게 만나보았습니다. 일단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두꺼운 고전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용기는 좀 생겼는데 조심스럽긴 합니다. 

정말 가볍게 돈키호테를 만나실 분은 읽어보시면 괜찮을듯 합니다.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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