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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 격자틀 모형

by 책과같이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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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결국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투자와 경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주식 시장 역시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학문 분야를 공부한 사람이 오직 '망치'만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보다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대답을 내놓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옮긴이 서문 중에서 -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아마도 세계 최고의 투자자라 할 수 있는 워런 버핏의 투자 파트너다.
찰리 멍거는 여러 사고 모형들이 서로 결합된 이런 구조를 격자틀 모형(latticework of models)이라는 은유를 사용해 설명한다.

"여러분 머리에 여러 개의 모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여러분이 직접 경험한 것들과 간접적으로 습득한 것들을 이 모형의 격자 틀 위에 잘 배치해 두어야 합니다."

격자틀 : 무료이미지 unsplash.com

내가 어떤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려고 애쓰는 상황, 아니면 어떤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가지는 불확실성을 격자틀에 배열한다고 가정해보자. 생물학의 관점에서 문제를 볼 때 몇 개의 전구가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심리학으로 자리를 옮기면 몇 개의 다른 전구들에 불이 켜질 수 있다. 내가 다른 자리로 계속 옮겨가며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다면 처음에 막연했던 생각들이 확인되고 들어맞는 것을 보며 꽤 합리적인 신뢰감을 갖고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내가 그 문제를 숙고하는 동안 불이 켜지는 전구를 전혀 보지 못한다면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 멈춰 다시 생각해볼 것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제대로 된 격자모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학문 분야의 정신 모형을 받아들여 통합해야 하며 그래야만 투자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고히 믿고 따른다.
어떻게 하면 세상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간결하게 답해보자면 우선 다양한 분야의 지식에서 의미있는 개념과 모형을 취하고 둘째,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첫 번째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문제이고, 두 번째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문제다.


찰리 멍거의 격자틀 모형에 영감을 받아 <로버트 해그스트롬>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을 저술했습니다.
과연 많은 돈을 버는 투자자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의 투자 동반자로서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자는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등이 어떻게 투자와 주식시장에 연관성을 가지는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투자 초보자인 저에게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아직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부족한데 다른 분야까지 해야 한다니 약간의 좌절감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긍정적인 부분은 투자 관련 책을 보다 지치면 다른 분야 책도 종종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요.


저는 문학편에 나온 <세인트 존스 칼리지>의 독서수업과, 모티머 아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이야기한 부분이 그나마 잘 이해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는 4년 동안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하는 수업으로 짜여 있습니다. 뒤편에 4년 동안 읽어야 할 책들이 나오는데 정말 어렵다고 생각되는 책들이더군요. 

세인트존스 칼리지 독서목록

저자가 만나 본, 투자세계로 들어온 세인트 존스 졸업생들은 "대학에서 배웠던 최고의 가르침은 더 나은 트레이더나 투자은행가,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앨버커키에서 포트폴리오 유한회사를 경영하는 리 먼슨은 " 세인트 존스에서 공부함으로써 나는 세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과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70여 년 전에 쓰였지만 아직도 많이 읽히고 있는, 최근 나온 어떤 '독서법'에 관한 책 보다 좋은 책이라고 극찬하는 모티머 아들러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이 있습니다. 

제가 귀가 좀 얇아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빨리 읽어 보고 싶네요.

책에서 아들러의 4단계 독서법이 나옵니다. 항상 독자들은 이 4가지 질문을 마음속에 품어야 한다고 말이죠.

1. 전반적으로 무엇에 관한 책인가?
2. 무엇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가?
3. 전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볼때 그 글은 맞는 이야기인가?
4. 의의는 무엇인가?

추리소설에서 우리는 투자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앨런 포의 뒤팽, 코넌 도일의 셜록홈스, 영국 소설가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에서 말이죠.

- 뒤팽에서 배우는 교훈
1. 회의론자의 사고방식을 가져라.사회적 통념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아라.
2. 철저히 조사하라.

- 셜록홈스에서 배우는 교훈
1.객관적이고 냉정한 관점으로 조사에 임하라.
2. 아주 작은 세부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여라.
3. 새로운 심지어 반대되는 정보에도 열린 마음을 가져라.
4. 당신이 알게 된 모든 것에 논리적 추론 과정을 적용하라.

- 브라운 신부에서 배우는 교훈
1. 심리학을 공부하라.
2. 당신의 직관에 믿음을 가져라.
3. 대안적인 설명을 찾고 재 기술하라.

추리소설을 어렸을 때 뒤팽이나 셜록홈스 한두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하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망치만 가진 사람은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편협한 사고를 빗대어 말한 것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망치뿐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가진 사람은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것입니다. 

독서를 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그 자체로는 좋은 결과를 얻어낼수 없습니다. 읽은 것을 깊이 생각해보고, 내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지는 경험을 많이 해봅니다. 지금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것도 제것으로 조금이나마 만들기 위한 노력인거죠.

찰리 멍거가 말한 '격자 틀 모형'의 핵심은 결국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잘 짜맞추는 '통섭'의 과정일 것입니다. 

우리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격자틀 모형에 배치할 수 있다면, 좀 더 괜찮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넓게 보고 이해할수록 보다 뛰어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상호 관련성을 이해하려 애쓰다 보면 세상 사는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더 나은 투자자가 될 뿐 아니라 더 나은 지도자, 더 나은 시민, 더 나은 부모, 배우자, 친구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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