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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너드 케인스 : 경제를 읽는 밑거름이 되다.

by 책과같이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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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이코노미에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다시 맞붙는다>라는 칼럼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1930년 대공황부터 1970년까지는 케인스의 승리였고, 그 이후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였는데 2007년 리먼 사태로 몰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로 인해 금융위기를 넘겼고 코로나 이후 더욱 강화됐는데 심각한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낳아서 다시 하이에크가 부활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케인스? 하이에크? 그래도 경제 서적을 보다 보면 나오는 인물들 이어서 이름 석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제학자들이 어떤 이론을 가지고 주장을 하는지 또한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천재이며 위대한 케인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낸 책, 바로 재커리 D. 카터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입니다. 유튜브에서 홍춘욱 박사님이 '인생책 중의 하나'라고 말씀하셨죠. 제가 어떤 분이 '인생 책' 하면 귀가 솔깃하거든요. 

주석을 제외하고 780페이지라서 두껍기도 하지만, 예상대로 역사와 경제 지식이 부족한 저는 더디게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략 10일 정도에 걸쳐 읽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책도 읽으면서요.


재커리 D.카터

- 허프포스트의 선임기자로 국회, 백악관, 경제정책에 대한 취재를 담당한다.
- <뉴 리퍼블릭>, <더네이션>, <아메리칸 포스트>등 유수의 매체에 글을 게재한다. 
- 첫 저서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뉴욕 타미스>, <이코노미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책의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케인스가 촉구했던 정책적 조언들은 오늘날에도 상당히 익숙하다. 그는 관세와 영국 생산자들에 대한 보조금으로 무역 상황을 개선하고, 전쟁 부채와 배상금을 전부 없애버리는 국제 협약을 맺고 채무국들이 지고 있는 그 밖의 외채에 대해서는 3년간 국제 자금을 지원하고, 정부 인프라에 대한 개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 채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디서나 저렴하게 자금을 활용하고 모든 정부가 대규모 공공사업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것이 그 골자였다. 

경제가 침체되면 정부는 자금을 빌려 유용한 사업에 지출해서 빨리 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렇게 자금을 쓰면 그 돈이 일반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그러면 시민들은 다른 필요한 곳에 돈을 지출할 수 있어서 총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발전적 회복을 이루게 되는데, 이런 식의 조치가 긴축재정으로 실업자를 양산해서 전반적인 지출이 감소하는 하향곡선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케인스가 <일반이론>에 짧게 언급했듯이, "전문적 투자는 경쟁자들이 100개의 사진에서 가장 예쁜 얼굴 6개를 골라야 하는 신문사 콘테스트에 비유할 수 있다. 이때 승자는 전체 참가자들이 평균적으로 선호한 사진을 가장 많이 고른 사람이 된다. 따라서 승자가 되려면 개인적으로 예쁘다고 판단하는 얼굴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다른 참가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얼굴을 골라야 한다. 이는 누가 가장 예쁜지를 개인이 가장 잘 판단해서 선택하는 문제도 아니고 평균적인 사람들이 진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을 선택하는 문제도 아니다. "이 비유가 단지 금융시장은 흥분과 감정이 냉정한 추론을 뛰어넘기 때문에 공포와 불안정성에 쉽게 좌우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시장이 여러 투자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한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재무부가 낡은 병에 지폐를 가득 채워서 폐광 깊숙이 묻고 쓰레기 더미로 덮은 다음, 이후 성숙한 자유방임주의 원칙에 따라 민간 기업에 그것을 다시 파내라고 하면 더 이상 실업은 없어지고 그 파급효과로 공동체의 실질 소득과 재산이 실제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는 예시일 뿐 실제는 주택사업 같은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 정부가 무엇이든 조치에 나서는 것이 중요했다. 정부가 돈을 쏟아부으면"피라미드 축조, 지진, 심지어 전쟁으로도 부는 증대될 수 있었다.

하이에크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였고, 그가 말하는 자유란 정부의 형태와 상관없이 중앙정부에 반하는 귀족들의 권리를 말했다. 

케인스는 엘리트층의 안락함과 특권을 민주화시키려 애썼지만 하이에크는 귀족계층과 일반 대중의 사회적 거리를 강화하고 싶어 했다. 하이에크가 믿었던 것은 불평들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었지만 케인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교육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케인스가 말하는 경제적 자유에는 물질적 안정과 블룸즈버리가 추구한 좋은 삶은 요소들이 포함돼 있었다. 반면 프리드먼에게 경제적 자유는 시장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만을 의미했다. 

케인스는 자신의 경제학 연구에 심리학, 역사, 정치 이론을 융합했고 경제학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금융상황을 주시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과 맞먹는 철학자였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쥐락펴락한 재무계의 영웅이었으며, 위대한 계몽주의 인물들과 고대 화폐의 특이점을 발견한 역사가이자. 대중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고 고무시킨 언론인이면서 유명한 예술운동의 후원자였다. 


앞부분에서는 케인스의 아내인 러시아 발레단원인 리디아와의 사랑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등이 속한 블룸즈버리 그룹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부분은 그래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는 케인스가 죽은 후 케인스 사상을 이어받은 학자들이 미국에서 정치세력과 어떻게 서로를 활용하는 내용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정치와 경제는 정말 떼려야 뗄 수가 없구나. 정치를 하는 사람은 경제를 꼭 알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년이 대선인데 경제를 잘 아는 분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을 다 읽자마자 책장에 꽂혀 있는 한 권의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우석님이 쓴 <부의 인문학>입니다. 1년 전쯤 흥미롭게 보았던 책인데 거기에서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나온 게 기억이 났습니다. <부의 인문학>에서 케인스와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이 나와있는 챕터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아!!!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요. 신기하게도 내용이 머릿속에 너무 잘 들어오는 것입니다. ( 다시 읽어서 그런가요?ㅎㅎ)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앞으로 경제 관련 책을 읽을 때 정말 많은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책관련 링크를 남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kifUM8gCY

https://www.youtube.com/watch?v=1ORry4LdKIw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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