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같이/자기계발

그냥 하지 말라 : Think first

by 책과같이 2021. 11. 1.
반응형

우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하면서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서 패턴이 있는 데이터가 됩니다. 이런 데이터를 모아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라고 부릅니다. 아마 이분이 대표적인 마인드 마이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길영

- 마음을 캐는 사람.
-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 있는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 현재 (주)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
- 지은 책으로는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2012>, <상상하지 말라 2015>

저자 송길영님은 이전 2권의 책을 통해서 데이터를 통해 욕망을 보자는 첫 번째 메시지에 이어 이해와 배려를 위한 관찰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책 <그냥하지 말라>에는 이전보다 변화가 더욱 빨라졌고 미래는 한층 앞당겨졌으며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이 혼란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스탠스가 무엇일지,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담아냈습니다. 


1. 기시감 : 당겨진 미래

과연 데이터를 통해 사회를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전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회의 단면을 일정 수준만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지난 16년간의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니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은 코로나로 속도가 더 빨라졌고, 앞으로 더 강화될 변화 3가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① 분화하는 사회 :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혼자’입니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게 일상화돼 이제는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시선을 보호해주는 칸막이도 없어졌습니다. 더이상 혼자 밥먹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데이터로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혼밥'이라는 말이 의미 있는 규모로 나오기 시작한 게 2013년입니다. 그러다 2018년이 되자 혼자 공연 보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카페 가고 혼자 술 마시는 각종 ‘혼’이 39가지로 늘었고 2020년에는 65개가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사회는 혼자서 무언가를 잘 꾸려가는 사회로 분화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나면 나 또한 혼자 잘 지낼 수 있도록 독립성과 유연성을 갖추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겠죠.


② 장수하는 인간 :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젊게 삽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장수’입니다. 불과 50년 만에 한국사회가 엄청나게 오래 살고 젊게 사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50대는 물론 60,70대도 팬덤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같이 옷 맞춰 입고 안무를 익히고, 콘서트 가서 응원하고 굿즈도 거침없이 구입합니다. 

③ 비대면의 확산 : 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강화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무인’입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계 과자 전문점, 아이스크림 전문점, 인형 뽑기 가게가 보입니다. 무인으로 운영돼 직원이 없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무인화는 자동화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초창기에 어느 기관은 건물 출입자 체온 측정을 하느라 인건비만 한 달에 1000만 원을 썼다고 했는데, 그 기관도 2개월 후에 다 기계로 교체했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실 때 이 3가지 키워드(혼자, 장수, 무인)를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방향이 먼저입니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Don’t just Do it.

2. 변화들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적응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상황에서는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일하는 방식뿐 아리라 비즈니스 자체가 바뀌게 되죠.

코로나로 인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수용되지 않던 재택근무를 상당수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성과가 떨어지지 않고, 어떤 회사는 출장비용이 40%가 줄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런 질문이 나오겠죠.

"출근을 꼭 해야 하나요?"

이제는 발리에 머물면서 일할 수도 있고 양양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평소대로 출근할 것이고 누구는 치앙마이에 한 달 있겠다며 백팩 메고 떠날 수도 있겠죠. 

"학교에 꼭 가야 하나요?"

지금 온라인 교육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믿음이 하나둘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가치관의 액상화'라 표현합니다. 액상화란 지진이 일어난 후 지반이 약해져서 기존의 건물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 기저의 가치관이 마치 지진이 일어난 후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변화가 다른 것도 바꾸기 때문입니다. 전제가 흔들리면 다 바뀌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내가 준비했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될 뿐입니다.

3. 적응 : 생각의 현행화


우리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고 나면 다음 질문이 따라올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적응을 다른 말로 하면 현행화입니다. 즉 변화된 상황에 대한 현행화죠.

80대 중반의 택시 운전을 하시는 분이 1969년에 처음 택시 운전을 시작해서 지금 운전하는 마지막 택시를 산 이유가 새로 나온 전기차가 흥미로워 보여서라는 예가 나옵니다. 이분처럼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있으면 생존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배우고 싶은 걸 정의하고, 그것을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즉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배울 범주를 정하고, 그것을 나의 본진으로 삼는 것이죠. 그에 따라 현명해지기 위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찾는 작업, 곧 얼개를 만드는 작업이 교육의 역할이 될 테고, 나머지는 매체를 통한 자기 학습으로 가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현행화 노력에 데이터 기반 사고, 이성적 사고, 과정의 충실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거둔 '작은 성공'을 기억한다면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더 현명해지기 위한 시도를 과감히 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rospective Study
과거에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오늘도 본다면, 지금으로부터 미래를 볼 수 있으므로
우리는 좀 더 현명해질 수 있습니다.

4. 성장 :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데이터로 현재 사람의 행복도 측정할 수 있을까요? 행복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만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인 주관성을 알고 싶었습니다. 여러모로 행복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행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우선 행복감을 미루거나 지연시키지 않는 모습이 보입니다. 롱텀의 행복보다는 '오늘 하루 잘 살면 행복 아닌가?' 하는 숏텀의 행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함께 연구하는 분이 '결혼의 정석'이라는 장표를 만들었습니다. 이상적인 신혼부부의 모습부터 결혼 체크리스트까지 온갖 종류의 국롤이 있더군요. 예컨대 이상적인 신혼부부상은 '판교 신혼부부'입니다.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판교 신혼부부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유복한 환경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라 IT 대기업에 다니고, 자가로 결혼생활을 시작할 만큼의 경제력도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려집니다. 선남선녀의 새로운 기준인 셈입니다.

온갖 국롤이 생겨난 이유는 타인으로부터 내 평판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어서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으니까. 평범한게 판교 신혼부부라면 출발부터 불행을 잉태한 거죠. 기준이 높은데 그게 기준이라뇨. 무엇보다 평균, 중간을 추구한다는 국롤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요구르트 배달의 발전이 나오는 이미지가 좀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야쿠르트 카트가 진화하면 건담 같은 로봇이 될 거라는 농담 섞인 예측을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판매원은 로봇을 조종하는 희망이 담긴 예측입니다.

출처 : 책 본문

하지만 최근에 판매원 없는 무인 카트가 나왔습니다. 로봇을 조종할 줄 알았는데 인간이 빠진 것이죠. 하나의 직업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기술 발전은 어느 순간 인간을 소외시켜버립니다. 

하나의 예시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한편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외되거나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말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하나는 플랫폼 소유주가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나만의 작은 비즈니스를 하되 장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즉 프로바이더가 되거나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1등이 되어야 하고요. 가운데는 없어요.

이제는 내가 했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록한 것이 어떤 의미와 지향점을 가지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기록물은 곧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될 테니까요.

특히 물질의 풍요를 누리며 자란 밀레니얼 이후 세대에게 소비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나를 표현하는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콘텐츠 또한 메시지가 됩니다. 기성세대에게 취미를 물으면 가장 흔한 게 독서나 영화감상이었습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주로 작가주의 영화를 말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왓챠 리스트를 달라고 하면 다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또한 메시지입니다. 제가 만약 트럼프를 팔로우했다면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 사람을 팔로우했다면 똑같은 부류일 거라고 한 두릅에 엮일 수 도 있습니다. 이처럼 네트워크가 메시지가 된다면 함부로 관계를 맺을 수 없겠죠.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 곧 나의 프로파일일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Brand is the Message.
Content is the Message.
Network is the Message.
Lifestyle is the Message.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우리는 지금 진짜를 찾고 있어요. 즉 의도가 선한 것인가 혹은 평가와 보상을 원하는 것이었는가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채록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언제든 검증되고 대상화될 수 있다는 사회로 진입했음을 말해줍니다. 

지금은 개인의 역사가 검증됩니다. 학교 친구들이 SNS에 올린 글로 학폭의 전력이 드러납니다.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근원적으로 착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일상의 매 순간이 항상 건실해야 한다'는 삶의 법칙이 각자에게 요구될 것입니다. 

진정성의 어원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결국 진정성 있는 행동이란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한 것입니다. 투명성이 해야 하는 의무라면, 진정성은 그것을 넘어서는 헌신의 문제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하고 직접 해야 합니다. 내가 해야 그에 따른 전문성과 주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앤드루 포터의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에서 이 세상에 원류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합니다. 즉 진정성은 상대적으로 몰입의 총량이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 그의 결론입니다. 결국 어떤 가치를 끝까지 추구하는, 하드코어 한 쪽이 이기는 것입니다.

내 삶을 정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생활 근육이 저는 '성장'이라 생각합니다.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일해서 남는 성장의 결과는 나에게 경쟁력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현행화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이성적 사고, 업의 진정성, 성숙한 공존입니다.


이번 서평은 저자의 글로 쭉 채워봤습니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파김치,넷맥, 판교신혼부부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나와서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미래가 10년정도 당겨졌다고들 말합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전이 더욱 빨라졌고요. 당연하던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Think'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것 같습니다. 저자는 '그냥 하지말고 Think First', 애덤그랜트는 'Think Again' 이라고 하죠. 

저자도 우리는 결국 고민의 총량을 파는 것이라고 말을 하죠. 깊은 고민이 중요하고 정말 필요한 시대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결국 고민의 총량인 개인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는 더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