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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싱크 어게인: 다시 생각하기

by 책과같이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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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라지리디스 라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전자공학 분야에서 자질을 보였으며, 대학교를 중퇴하고 영화 필름의 바코드를 읽는 장치의 특허를 냈으며 두 번째 발명품으로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쿼티자판은 지금도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죠.

블랙베리는 빌 게이츠,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되었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블랙베리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급격하게 블랙베리는 추락을 했을까요?

 쿼티자판의 블랙베리

<싱크 어게인>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다시 생각하기에 실패해서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애덤 그랜트

-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이며, 7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은 최연소 종신교수이다.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경영사상가 열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포브스> 선정 40세 이하의 지도자 40인에 뽑혔다.
-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저서로는 <오리지널스>, <기브 앤 테이크>, <옵션 B>가 있다. 


◈ 블랙베리의 추락

심리학자인 필립 테틀록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할 때 흔히 전혀 다른 직업인 세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빠져든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전도사는 자기의 믿음이 위험해질 때 자기의 위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설교를 하며, 두 번째 검사는 다른 사람의 논리에서 오류를 발견하며 상대방이 틀렸고 자기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거를 늘어놓으며, 세 번째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 재빠르게 정치인로 변신해서 지역구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대국민 연설이나 언론플레이, 혹은 로비를 하는 등의 정치 공작을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설교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따지며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으려고 정치공작을 하는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의견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옳은지 다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덤 그랜트는 전도사, 검사, 정치인이 아닌 과학자의 방식으로 들어가라고 강조합니다. 

과학자라면 자기가 아는 것을 당연히 의심해야 하고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때마다 그것을 근거로 자기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견해를 계속 수정,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블랙베리를 만들었을 때 마이크는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손가락 여러 개를 사용하지 않고 엄지 손가락만 가지고 타이핑을 하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개의 장치가 동기화되는 단일한 메일함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다른 회사에서 블랙베리를 추격할 때 마이크는 경쟁사의 스마트폰을 분해해서 연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의 자기 발명품에 대한 자부심은 너무도 단단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는 기존의 수백만 명 사용자의 키보드 취향에 초점을 맞추고는 수십억 명이나 되는 잠재적인 사용자에게 매력적을 다가가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무시했습니다. 

확신은 자기 스스로를 자기가 직접 만든 감옥에 가둬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블랙베리는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반대편에 있었던 아이폰은 스마트폰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서 극적인 도약을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 냄비 안의 개구리

냄비 안에 개구리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아실 것입니다. 열을 가해서 천천히 수온을 높이면 개구리는 밖으로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이 이야기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생각을 해 보았을까요? 

책을 보기 전까지 전 그냥 사실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자인 애덤 그랜트의 연구 결과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물이 너무 뜨거워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개구리가 냄비 밖으로 튀어나갔다고 합니다.

자기가 놓인 상황을 재평가하지 못하는 것은 개구리가 아니라 우리입니다. 우리는 개구리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나면 그 이야기의 진실성을 굳이 의심하려 들지 않습니다. 


◈ 우주 왕복선 폭발

1986년에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 연구원들의 수면부족이 하나의 원인일수도 있다고 설명드렸는데요. 다른 직접적인 원인이 있었습니다. 

챌린저호는 오링(O-ring)이라는 둥근 형태의 고무 패킹이 낮은 온도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그저 피상적으로만 분석한 결과 발사 직후에 폭발했습니다. 

오링 불량은 발사를 중단할 수 있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NASA는 그 부품이 지난 여러 차례의 비행에서 아무런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발사 당일의 날씨가 이례적으로 추워지면서 로켓 추진체의 연결부위를 감싸고 있던 오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 그 바람에 뜨거운 가스가 새어 나와 연료 탱크를 태우는 바람에 일곱 명의 우주 비행사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표준으로 삼는 운영 절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늘 해오던 과정에 확신을 가지며, 자신이 내린 결정이 결과를 통해서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우쭐하는 순간, 다시 생각하기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애덤 그랜트는 책에서  다시 생각하기가 일어나는 방식을, 다른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평생 학습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생각하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지침 30개를 소개합니다. 

▶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

1. 과학자처럼 생각하라.
2. 의견이 아니라 가치관 차원에서 자기 정체성을 규정해라.
3. 당신의 의견과 충돌하는 정보를 찾아라.
4. 자신감을 유능함과 혼동하지 마라.
5. 의심이 가져다주는 이득을 챙겨라.
6. 자신이 틀렸음을 깨달았을 때의 기쁨을 반갑게 끌어안아라. 
7.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새로운 것을 배워라.
8. 당신 주변에 단순한 지지 네트워크가 아니라 도전 네트워크를 구축해라. 
9. 건설적인 갈등을 회피하지 마라. 

▶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

10. 설득력 있는 경청의 기술을 연마해라.
11. 이유보다는 방법을 물어라.
12." 어떤 증거가 당신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물어라
13. 상대방에게 논점이 되고 있는 어떤 의견을 어떻게 해서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라.
14. 공통점을 인정해라.
15. 당신의 주장을 여러 개의 근거로 희석하지 말고 가장 강력한 논점 몇 가지만 가지고 대응하라.
16. 선택의 자유를 강화하라.
17. 대화 자체에 대한 대화를 해라. 

▶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

18. 논쟁적인 주제를 복잡하게 만들어라. 어떤 쟁점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스펙트럼 상의 다양한 관점을 바라볼 때 사람의 마음은 한층 쉽게 열린다. 
19. 경고성 일러두기(caveat)와 만약의 경우(contignency)를 회피하지 마라. 서로 충돌하는 주장과 갈등을 일으키는 결과를 인정한다고 해서 관심이나 신뢰성이 희생되지는 않는다. 
20. 당신의 감정 범위를 확대해라.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서 굳이 좌절감이나 심지어 분노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게
21.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 식탁에서 신화 깨기 토론을 해라. 매주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그날의 주제를 선정하는 책임자는 가족이 돌아가면서 맡도록 해라. 
22. 아이들에게 여러 개의 초안을 만들도록 하고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도록 해라. 
23. 아이들에게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지 마라. 아이들은 아직 직업이나 경력이라는 차원에서 자기를 규정할 필요가 없다. 

조직에서
24. 최고의 실천이라는 발상을 버려라. 
25. 심리적 안정성을 구축해라.
26. 다시 생각하기 점수판을 활용해라. 좋은 결과를 낳은 나쁜 과정은 행운이고, 나쁜 결과를 낳은 좋은 과정은 똑똑한 실험이다. 

개인에게
27. 10년 계획은 버려라. 작년에 관심을 끌었던 것이 올해에 시들어지기 마련이다. 어제 혼란스럽던 것이 내일은 흥미진진하게 바뀔 수도 있다. 
28. 당신을 둘러싼 환경뿐 아이라 당신이 한 행동을 다시 생각해라.
29. 인생 점검 일정을 짜라. 정기적으로 의료검진을 받는 것처럼 1년에 한두 번씩 인생 점검을 하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30. 시간을 들여서 다시 생각하기를 해라. 

저자는 자신의 믿음을 끊임없이 버리고 과학적 사고를 하라고 합니다. 과학적 사고는 자부심보다는 겸손함을 , 확신보다는 의심을, 종결에 따른 신경 끊음보다는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본문중 : 다시 생각하기와 과도한 확신 사이클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기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설정합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들은 우리에게 터널시야( tunnel vision, 터널 안에서 밝은 빛이 비치는 출구 외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현상)를 안겨주어서 그 계획 이외의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을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조차도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단 하나의 인생 목표에만 고정할 때 잘못된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달려갈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생각하기>는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을 의심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생각의 유연함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입니다. 

혹시나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덜 유능하게 비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틀린 것에 대해 상대방이 지적하는 것에 대해 강박적으로 인정하기 싫었던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무능하게 비칠까 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바로 인정합니다. ㅎㅎ)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살아가는 동안에 후회할 일이 좀 더 적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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