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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소설

우리편 편향 :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by 책과같이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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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론에서 보고 있는 모든 뉴스가 가짜 뉴스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오직 우리의 정적들에게서 나온 뉴스만이 가짜 뉴스라고 본다.
우리의 진실, 우리의 뉴스는 믿는다. 우리는 진실과 사실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긴다.
다만 그것이 우리의 견해를 지지해줄 때에만 그렇다. 
우리사회의 고통은 우리 편 편향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다른 때보다 상대편에 대한 비판과 혐오가 훨씬 더 심한 선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후보가 낙선하는 모습을 보고 반대편에 대한 어떤 실망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낙심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은 포털의 뉴스를 잘 보지도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느니 그냥 책이나 한줄 더 읽자'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다 <우리편 편향><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2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편 편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편 편향>을 이해하면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정치적 분열이라는 재앙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키스 E 스타노비치>박사는 이야기합니다. 


간단하게 개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편향 Bias
단순히 정보 처리의 한 경향으로서 중립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사고 오류로 이어지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추론 과정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둔다. 

-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우리 마음에 중요하게 자리잡은 가설들을 긍정적으로 검증하려는 편향 

- 사후 과잉 확신 편향 Hindsight bias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하게 되는 상황처럼 '후견지명 편향'으로도 불린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원래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거나 생각하는 경향을 뜻한다. 

- 신념편향 Belief bias
우리가 세계에 관해 알고 있는 것과 충돌하는 결론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 드러나는 편향. 사전 신념을 유지하기 위하여 증거를 편향되게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삼단 논법적 추론에서 주로 쓰이며 우리의 현실 세계 지식이 추론 수행을 방해할 때 나타난다. 

- 우리편 편향 Myside bias
우리가 자신의 사전 견해와 태도를 우호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평가, 생성하고, 가설을 검증할 때 나타나는 편향이다. 여기서 문제 되는 태도는 확신인데, 확신을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정서적 헌신과 자아 몰두를 보여주는 원위 신념과 세계관이다. 

우리가 사실이기를 바라는 가설에 유리할 법한 방식으로 증거를 찾고 해석할때 드러난다. 다른 편향들과 달리 모든 인구집단에서 관찰되며, 고도로 지적인 사람조차 예외가 아니다.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법학, 인지신경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 우리편 편향

편향은 남들의 사고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식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나지만 흔힌 본인 자신에게서는 감지하기 어렵다. 남의 눈의 티끌은 잘 보되 제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남들의 판단이 우리 자신의 판단과 다를 때, 우리는 그 차이가 증거에 대한 그들의 정당한 대안적 해석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이 편향적이기 때문이라고 넘겨짚는다. 

실제로 우리편 사고는 인지 엘리트들 사이에서 유독 맹렬한 편향 사각지대를 빚어낼 가능성이 있다. 

우리편 편향은 검증 가능한 신념이 아니라 원위 신념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신념 편향은 검증 가능한 신념에 주목한다. 신념 편향이 교육을 통해 우리편 편향보다 좀 더 쉽게 교정 가능하고 인지능력과 더 높은 상관성을 띠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원위신념의 예 
예컨대 의료비 지출이 미국 연방 예산에서 두 번째로 큰 항목이라는 신념은 검증 가능한 신념이다. 
반면 미국인이 의료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한다는 신념은 원위 신념이다.

우리편 편향 연구들은 거의 전적으로 원위 신념에 관한 것이다. 원위 신념은 확신에 찬 채 움켜쥐고 있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신념이 확신으로 번질 때 우리는 신념 편향에서 우리 편 편향으로 옮아가는 것이다.

당신은 트럼프 자체의 합리성 혹은 비합리성에 관해서야 하고 싶은 말을 뭐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지과학은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가 힐러리를 찍은 유권자보다 덜 합리적이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실제로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는 비합리적이다'는 판단이야말로 맹렬한 우리편 편향을 낳는 바로 그런 유의 확신이 추동한 것이다. 정치영역에서 우리의 판단은 그 유례가 없을 만큼 우리편 편향에 절어 있다. ( 이번 대한민국 20대 대선에 대입해도 될 것 같다.)


◆ 문화복제자 밈

밈의 가장 중요한 통찰은 신념이 사실이어야 할 필요 없이도 혹은 어떻게든 그 신념을 보유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않은 체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도 아니고 다른 한편 그를 이행하는 사람에게 도움도 되지 않지만 밈은 꿋꿋이 살아남는다. 밈 자체의 자기 복제 속성 때문이다. 밈 이론은 우리로 하여금 신념을 획득하는 사람들의 자질보다는 신념의 복제자로서 특성에 주목하도록 해준다. 

우리가 몸에 해로운 지방 덩어리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까닭은 이기적 복제라는 생존논리로 무장한 유전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문화복제자의 생존논리 역시 그와 비슷한지라 우리는 기존 신념에 맞는 밈들만 허겁지겁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마음의 비만을 치유하려면 신념이 자신의 이익에 봉사한다는 점을 깨닫고 스스로의 신념과 약간의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바로 그 거리두기가 확신 중 일부를 검증 가능한 신념으로 바꿔놓을지 모른다. 확신에 가까운 신념의 수가 줄어들면 우리편 편향을 드러내는 경향성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 브로콜리와 아이스크림

우리는 편향을 피하는 법 역시 관점을 바꿔보는 능력과 성향에 의존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 뇌가 '인지적 구두쇠'라는 사실때문에 제약을 받는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일은 인지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편 편향을 피하는데 필요한 관점 바꾸기를 습관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진정한 관점 바꾸기, 즉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개념화하도록 하는 일종의 재틀짓기(reframing)는 자신에게서 일종의 분리를 요구한다. 이는 모델로 삼기 가장 쉬운 자신의 관점이나 친숙한 집단의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어떤 인지 과정은 부담이 크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브로콜리다. 또 어떤 과정은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 인지적으로 벅차지 않다. 이는 아이스크림이다. 브로콜리를 먹기 위해서는 격려자가 필요하지만 아이스크림은 그렇지 않다. 이는 교육이 생각의 브로콜리 측면을 강조하는 이유다. '생각의 아이스크림 측면'을 디폴트로 두려는 자연스러운 성향을 극복하기 위한 격려자를 필요로 한다. 


◆ 우리와 그들

우리의 동료 시민들은 당면한 특정이슈에 관해서 우리와 별반 다르게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슈가 무엇이든, 즉 미성년 자녀를 위한 세금 공제든, 차터 스쿨의 확대든, 최저임금이든 간에 말이다. 만약 우리가 해당 이슈를 약간 지지한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설사 그에 반대한다 해도 오직 약간만 그러할 것이다.

전반적인 생활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특정이슈에만 주목하는 한 우리는 다른 편에 속한 동료 시민들과 그리 크게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하나의 이슈에 주목하고 확신을 투사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는 것, 이것이 정확히 정치적 논쟁에서 우리편 편향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연구한 논문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내용이 어려웠습니다. 어떤 공식 등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중간중간 어려운 심리학 이론이나 공식 등은 조금 스킵하면서 결과 쪽에 치중해서 읽었습니다. 결과만 읽어도 충분히 읽을 가치는 있는것 같습니다.

확신 편향, 신념 편향, 우리편편향, 개념의 내용들이 헷갈리긴 합니다. 저에게는 이 편향의 개념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은,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편향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재틀짓기(reframing)'를 하라고 합니다. 관점을 바꾸라는 이야기죠. 또한 어떤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정당을 정의하기 위해 한데 묶여 있는 이슈의 상당수는 그 어떤 일관된 원칙에 의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일을 당장 멈춰라. 상당수 이슈는 양편의 당파적 엘리트들이 정치적 편의를 위해 하나로 묶어놓은 것들에 불과하다. "

저도 선거기간 내내 모든 편향에 치우쳐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 편은 합리적, 상대편은 비합리적인 사람들로 판단했습니다. 저자 말대로 상대편 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할 순 있지만 찍은 투표자들을 비합리적이라고 할 근거는 없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편향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편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해야지 편향에서 멀어질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에서 양극화, 분열의 시대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렵지만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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