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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에세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기록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by 책과같이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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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오늘은 잘 기억되고 있나요?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 주고,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 말이에요."


저는 기록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매년 다이어리를 사서 1월만 쓰곤 했죠. 

작년 1월 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8월까지는 잘 썼는데 그 이후로는 

듬성듬성 일기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올해 일기도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이런 저를 위한 말인 것 같습니다.

"기록해두니 기억하게 된 일상의 조각들이 쓰다만 다이어리에 있으니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완벽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어요.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김신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기록하는 방법, 기록을 잘 활용하는 방법, 사랑하는 것들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잘 이야기해 줍니다.

김신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습니다.

10년 동안 잡지 에디터로 <paper>, <around>, <대학내일>등에 글을 썼고
현재는 미디어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의 할 일력>,<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으로 22가지를 제시합니다. 

많아서 몇가지만 말씀드리려다 다 적어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기록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입니다. 

( 책을 보는게 확실한 방법이겠죠?, 모든 책은 내돈내산입니다. ㅎㅎ)

1. 매일의 일기 

 - 우리가 매일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

삶이라는 건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

하루는 평범하지만 쌓이면 특별해진다는 것. 모든 일기에 통하는 법칙입니다.

 

2. 5년 다이어리

같은 날짜에 적힌 매년 다른 추억들.

작년 오늘 무얼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재작년 오늘은요?

매일을 기록해두고 싶다. 하는 마음만 오랫동안 품어온 분들에게 이 다이어리를 권합니다.

우리는 연장을 탓하는 목수들이기 때문에 매일밤 기분 좋게 펼치고 싶어 질 일기장이 필요합니다.

 

3. 습관 만들기

- 하루 한줄씩 일기 쓰기 정도의 조그만 목표를 잡아보세요.

시작이 어렵다면 나의 하루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감정 일기

하루가 좋기만 했을 리 없습니다.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을 곰곰이 떠올려보세요.

감정을 뜻하는 수많은 형용사 중 하나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그 마음의

밑바닥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적어보세요.

 

5. 여행 일기

-여행지마다 한권의 노트 쓰기

표지에 여행의 목적지인 도시명을 적고 여행지에 머무는 동안 그 노트 한 권을 채우는 거지요.

돌아온 뒤 그 여행은 한 권짜리 노트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6. 월말 결산

- 매달 나만의 베스트를 가려보기

이달의 여행지, 이달의 소비, 이달의 음악, 이달의 공연, 전시, 이달의 영화,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인물, 이달의 새로움


7. 1일 1줍

- 하루에 하나씩만 좋은 순간을 줍기

'행복의 ㅎ'행복이라 부르기엔 어쩐지 조그맣게 여겨지는 사소한 순간을 가리키는 말로

저자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괜찮죠? 오늘의 ㅎ 이렇게도 가능하죠.

1일 1 줍을 위한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8. 테마별 기록

-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 기록하기

기록의 시작은 '적을 것'과 '적을 곳'을 분명히 하는 데 있거든요.

'적을 것'은 나만의 테마를 찾는 일이죠.

내가 좋아해서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지(맥주 마시기, 한강 가기, 차박 떠나기, 동네 산책),

나도 모르게 자주 찍고 있는 특정한 풍경이 있는지(동네 골목길의 화분),

매일 빠짐없이 반복하는 일과(요가 일기, 수영 일기, 점심 일기)가 있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적을 곳'은 노트가 좋을지,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 부계정에 올리는 편이 적합할지,

영상을 찍는 것이 나을지에 따라 '기록할 장소'가 정해지겠죠.

 

9. 계절 기록

-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계절 모아보기

계절이 흐르는 모습을 기록해 두고 싶은 장소를 찾아보세요.

지금 사는 집의 창밖 풍경, 자주 걷는 산책길, 매일 아침 서있는 버스 정류장, 어디든 좋아요.

참고로 나무가 잇는 곳이라면 사계절을 더욱 선명히 기록할 수 있습니다.

 

10. 공간 기록

- 언젠가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기

지금 사는 이 집에서 언제까지 살게 될까요? 부모님 집이나 할머니 집은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까요?

내가 다니는 학교나 회사는 변하지 않을까요? 영영 머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곳이 어디든 떠난 뒤에

그리워할 풍경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내게 의미 있는 장소의 지금을 기록해보세요.

 

11. 좋은 말 수집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기

최근 내가 들었던 말, 누군가 건넨 사소한 격려, 쑥스러워 빨리 넘겨버리고 말았던 칭찬을 떠올려보세요.

허지원 교수의 책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에 저자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이라고 합니다.

" 당신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도 당신은 여전히 노력할 것이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천성이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토닥여준다면 그것도 참 좋겠지만,

그럴 누군가를 만날 상황이 안 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알아주면 돼요.

잘하고 있지. 너 잘하고 있지 하며.

너 잘하고 있지, 잘해 왔지. 다른 건 다 몰라도, 그건 내가 알지"

 

12. 농담 수집

- 함께 웃었던 농담을 기록하기.

어쩌면 웃을 수 있다는 건, 나를 향해 웃어 보일 여유가 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고요.

웃지 못하는 건 대체로 지금의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내 일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삶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속도 모르고서 웃는 상대가 밉고 지금은 그럴 때가 아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그럴 때' 같은 건 없는데도 말이에요.

 

쿵짝이 잘 맞아 만나기만 하면 즐거운 친구, 나를 가장 자주 웃게 하는 연인, 밖에 나가서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엉뚱한 가족이 있나요? 그들의 농담을 기록해 보세요. 즐거웠던 순간의 기분을 남겨두기로 해요.


13. 내 인생의 문장

- 나를 일으켜준 문장들.

"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망가트리는 거지. 난 절대 이 재앙을 

닮아가진 않을 거야. 재앙이 원하는 대로 살진 않을 거야."

-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좋은 문장은 기록해 두는 것만큼이나 곱씹어 마음에 배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14. 글감 수집

- 에세이를 위한 글감들

글감을 위한 세 가지 기억할 것

   ① 바로 메모하기

   ② 메모한 것을 알맞은 서랍에 넣기

   ③ 주워 든 글감으로 뭐라도 쓰기

매일 밤 자기 전에 열 줄짜리 손바닥 수필을 써보겠다. 혹은 주말에 A4 반 페이지 정도의 에세이를 써서 일요일

밤마다 브런치에 올리겠다. 하는 목표를 세우고 일정하게 글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원래 꾸준함은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15. 문장 서랍

- 이정표가 되어주는 문장들

'문장 수집' 은 주로 노션 앱에 하는 기록이 주를 이룹니다. 이렇게 수집한 문장을 넣어두는

' 문장 서랍 '이 있습니다. 각각의 서랍은 서랍 문에 이름표를 붙이듯 제목을 붙여두었어요.

<행복>, <재능>, <가족>, <책>, <예술/창작>, <여행> 처럼요.

이렇게 키워드를 나누어 만든 여러 개의 노트에 각각 그 주제와 관련해 모은 발췌 문장들이 들어 있는 것,

이것이 제  '문장 서랍'입니다.

TV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꽂히는 문장을 발견하면 주워다가 해당하는 서랍에 

넣어둡니다.

 

16. 간직하는 기록

- 믿고 싶어 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향유고래는 수직으로 서서 낮잠을 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진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신기하네요. (다들 아셨고 저만 신기한가요?ㅎㅎ)

이야기뿐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아름다운 단어들이 있으면 따로 기록해두기도 합니다.

그루잠 : 잠깐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산돌림 : 옮겨 다니면서 내리는 비
손갓 :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해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지새는달 : 먼동이 튼 뒤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달
하릅 : 나이가 한살된 개,말,소등을 이르는 말
감풀 : 썰물때는 보이고 밀물때는 안보이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17. 영감 노트

- 언젠가의 작업을 위한 영감 노트

' 영감 노트' 혹은 '제목 노트'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남의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기록이 됩니다.

 

18. 아카이빙

- 나만의 콘텐츠가 될 기록

쉽게 말하면 '이건 모으면 콘텐츠가 되겠는데?' 싶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죠.

친구 1은 돈가스 덕후여서 자신이 다닌 전국의 돈가스 맛집에 대한 후기를 남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친구 2는 사주를 보러 다니는 게 취미여서 언젠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전국 집 사주 집 후기 계정을 

만들 거라고 합니다.


19. 누군가를 위해 쓴 아름다운 일기들

- 세상엔 가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록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김하나 작가님의 산문집 <힘 빼기 기술><빅토리 노트>가 나옵니다.

작가의 어머니가 그를 낳던 날부터 꼬박 5년간 쓴 육아일기이죠.

김하나 작가님이 "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생 받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근사하며 내 생일을 두고두고 자축할 수 있는 단단한 근거

라고. 사랑받은 기억이 우리를 살아가게 합니다.

어느 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록을 시작한다면 그 대상은 누가 될까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반려동물이나 식물이 될 수도 있겠죠.

 

20.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걸음, 미소를 기록하기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요.

이번 주엔 사랑하는 누구든 영상으로 담아보세요. 헤어지고 나서 전철역으로 들어가는 친구의 뒷모습.

국수를 끓이는 엄마의 옆모습, 곤히 자는 반려묘의 숨소리, 지금 내 곁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모습, 언젠가 사무치게 그리워질 모습을요.

 

21. 가족의 삶을 인터뷰하기

-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인터뷰한다는 마음으로 마주 앉는다면 무엇을 묻고 싶으신가요?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는 질문, 내가 모르는 시간과 모르는 마음에 대해 묻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세요.

 

22. 소중한 사람의 손글씨 모으고 기록하기.

여러분에게도 남겨두고 싶은 누군가의 손글씨가 있나요?

몇 개라도 모아 보세요. 꾹꾹 적어 내려간 글씨 속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담기기 마련이니까요.


<쓰기의 말들>의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 비유처럼 기록하지 않는 사람이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방법을 책에 남겨두었습니다. 

약간 이런 마음으로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22가지나 이야기했는데 기록을 못한다고? 말이죠.

(기록하기 참 쉽죠잉~~ㅎㅎ)

 

지금까지 아들이 자란 과정을 잘 남겨놓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사진은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정리를 해서 앨범으로나마 만들어 놔야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몇 가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시골에 갈 때마다 어머니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담아올 것

2. 아들 사진과 영상을 좀 더 많이 남겨두고 한 달에 한 번씩 폴더를 만들어 정리할 것.

3. 아내의 사진을 뽑아서 앨범으로 만들 것.

4. 컴퓨터에 놓아둔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 것.

5. 에버노트나 노션 앱을 사용해 서랍을 만들어 놓을 것.


- 프롤로그 중에서 -

그게 무엇이 되었든 자기만의 기록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겪게 됩니다.

하루가 촘촘해질 테니까요. 기록해둔 '지금'은 분명 미래에서 우리를 기다려줄 테니까요.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 주고,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 말이에요.

하루가 촘촘해진다. 기록해둔 '지금'이 미래에서 우리를 기다려준다.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

이러한 문장들이 온몸으로 다가옵니다. 

기록하는 삶이라는 것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순간들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순간들을 기록할 수는 없지만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라는 저자의 말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오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록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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