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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에세이

똑똑하게 생존하기 : 헛소리 까발리기

by 책과같이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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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 조너선 스위프트(걸리버 어행기 작가) -

 

운이 좋게도 체인지 그라운드의 독서 모임 씽큐 온 9기에 합격을 하게 되어서 첫 책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씽큐온에는 예전부터 한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부족함을 느껴서 그냥 바라보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웃인 hallover님이 독려를 해 주셔서 9기에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어떤 정보의 옳고 그름의 판단및 해석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기사에는 어떤 의도가 있는지 생각을 가끔씩은 해봅니다. 

<똑똑하기 생존하기>는 이러한 세상에서 어떻게 헛소리를 구별하고, 그 헛소리를 까발리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어 책 제목이 강렬합니다. <Calling Bullshit>입니다.

실제로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이 책도 수업을 토대로 썼구요.

저자는 워싱턴 대학교 교수인 칼 벅스트롬제빈 웨스트입니다. 


칼 벅스트롬

진화생물학자이자 워싱턴 대학교 생물 학교 교수이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팬데믹 사태 속에서 미국 최고의 전문가중 하나로 떠올랐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염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대중에게 올바른 지식을 전달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완벽한 헛소리 주장에 맞서 싸웠다. 제빈 웨스트 교수와 함께 워싱턴 대학교에서 <헛소리 까발리기>라는 인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빈 웨스트
워싱턴 대학교 정보대학원 부교수다. 
유타 주립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 대학교 공공정보센터 책임자이자 데이터랩 공동 책임자이다. 
칼 벅스트롬 교수와 함께 워싱턴 대학교에서 <헛소리 까발리기>라는 인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헛소리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냥 제 맘에 안들면 다 헛소리일까요?

저는 가끔 제맘에 안 드는 기사를 보면 " 헛소리야" 할 때가 많긴 합니다.

미국인 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헛소리란

사람들이 자기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옳고 그른지 신경 쓰지 않고 상대방을 감동시키거나 설득하려고 할 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의학 및 과학분야의 헛소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의학및 과학분야에서의 헛소리는 우리에게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98년 영국 의사인 앤드류 웨이크필드와 동료들이 <랜싯>이라는 의학저널에 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자폐증과 염증성 장 질환이 동반되는 증후군이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웨이크필드의 논문은 현대판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을 촉발했고 백신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지속적인 공포를 조성해 전 세계에 홍역이 재유행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MMR-자폐증 가설의 반대 증거가 쌓이고 웨이크필드의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밝혀지자 2004년 동료 중 10명이 공식적으로 1998년도 논문의 '해석' 부분을 철회했습니다. 

<랜싯>은 2010년 그 논문을 완전히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웨이크필드는 직업윤리에 위배되는 심각한 비행으로 영국의학협회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영국 내 의사면허도 최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웨이크필드는 이런 문제가 있는 논문을 게재했을까요?

조사 결과 웨이크필드가 엄청난 이해관계 충돌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웨이크필드 연구팀은 1998년 논문 작성 당시 백신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던 한 변호사에게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웨이크필드가 주장한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해당 소송의 주요 주제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웨이크필드는 결국 10년 동안 이 소송에 참여하면서 영국 법률정보위원회에서 40만 파운드( 약 6억 2000만 원 )가 훨씬 넘는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폐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결코 부적절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원래의 연구가 무책임하게 진행됐다는 것이죠.

웨이크필드의 논문을 반증하는 모든 연구 결과와 그의 가설과 반대되는 엄청난 양의 증거가 있는데도 일부 대중은 여전히 그를 신뢰하기 때문에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둘러싼 근거 없는 두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유럽에서는 4만 100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홍역을 완전히 근절하다시피 했던 미국에도 현재 해마다 대규모 발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라는 제목으로 의학 논문이 게재되고 언론에 이런 기사가 실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번 상상해봅니다. 

저는 6살 아들이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영유아 검진과 백신 접종 시 옆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요. 

제가 만약 이런 기사를 봤다면 아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거나 나중으로 미루지 않았을까요? 더구나 의학논문에도 실렸으니 더욱더 그랬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생각하기도 싫지만 아들이 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었겠죠.

이런 식의 잘못된 정보, 헛소리 등은 우리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헛소리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정보의 출처에 의문을 품어라.

- 누가 내게 이런 말을 하는가?

- 이 사람은 어떻게 그걸 아는가?

- 이 사람이 내게 팔려는 것은 무엇인가?

2. 불공평한 비교를 조심하라. 

" 공항 검색대에서 쓰는 바구니에 화장실보다 세균이 더 많다!" 2018년 9월 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별로 솔직하지 못하다.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나 손에 묻은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만 조사했다. 이런 헤드라인과 변기 그림을 함께 보여주는 건 충격 가치를 얻기 위해 불공평한 비교를 하는 것이다. 

바구니에는 변기보다 세균이 많은 게 아니라 바구니에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는 세균 종류가 더 많은 것이다. 

3.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도저히 사실일 것 같지 않다면...

2017년 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여행과 이민을 제한하는 일련의 정책을 시행했다. 2017년 3월 NBC 뉴스는 트위터를 통해 " 조사 결과 유학생들의 지원이 거의 40%나 감소했다." 라며 정책 변화의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미국 대학 등록 입학처 협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응답한 학교 가운데 거의 40%가 유학생들의 지원이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 학교 가운데 40%랑은 전혀 다른 문제다. 대학 가운데 39%는 유학생 지원자가 감소했지만 증가한 대학도 35%나 됐다. 앞뒤 상황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들을 호도한다.

4. 자릿수를 생각하라.

거짓말은 진실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꾸며낸 말이고, 헛소리는 진실에 완전히 무관심한 채로 만들어진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는 " 매년 90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경고장을 발송했다. 잠시만 생각해보자. 지구 상의 인구를 80억 명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매년 평균 1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게 정말 가능할까?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최근 매년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고 보고했다. 

여하튼 숫자는 잘못됐더라도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여야겠죠?

5. 확 증편항을 피하라.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에 주목해 그걸 믿거나 남과 공유하는 경향이다. 

6. 복수의 가설을 고려하라.

대부분의 경우 특정 패턴이나 추세와 관련해 가능한 설명이 많고 단순히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해서 그 설명이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제안된 설명이 정확하기는 해도 인과관계의 일부에 불과할 수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제안된 설명이 완전히 잘못돼 실제 사실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허위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1. 꼼꼼히 확인하고 다각도로 알아본다. 

2. 정보 출처에 주의한다. 

3. 얘기의 기원을 캐본다.

4. 역추적 이미지 검색을 사용한다.

5. 딥 페이크와 기타 합성 매체에 주의한다. 

6. 팩트 체크 기관을 활용하자.

7.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8. 웹사이트의 행적을 고려하자.

9. 진실 착각 효과를 주의하자.

10. 정보 섭취량을 줄이자. 


헛소리를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나요? 그것에 대해 반박을 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헛소리 까발리기'라고 말합니다. 

헛소리 까발리기란

불쾌한 것을 거부하는 수행적 발언이다. 표적 범위는 헛소리보다 넓다. 헛소리를 까발리는 건 물론이고 거짓말과 배신, 속임수, 부정 등을 까발릴 수도 있다.

헛소리를 반박하는 방법에는 귀류법 이용, 기억하라, 반례 찾기, 유사사례 제시, 그림 다시 그리기, 널 모델 사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 닥치는 대로 헛소리를 까발리기 전에 그 일을 윤리적으로 건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는

1. 정확해야 한다.  2. 자비롭게 행동한다.  3. 잘못을 인정한다.  4. 명확히 한다. 5. 타당해야 한다. 

어떤 발언이 헛소리라고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되지만, 가능하다면 필요할 때는 꼭 헛소리를 까발려야 한다. 하지만 헛소리를 까발리 때는 책임감 있고 적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하는 게 중요하다. 헛소리 까발리기의 올바른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임을 알고 있다.

경솔한 헛소리 까발리기는 낯선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빠른 길이다. 헛소리 까발리기는 수행적 발언이기 때문에 정확성이 특히 중요하다.

- 본문 중에서 -

 헛소리 까발리기는 저자도 연습과 신중한 노력이 필요하며 단순한 주장 이상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파티의 여흥거리나 자신감 고취 기술 혹은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방법 그 이상이며 도덕적 의무라고까지  말합니다. 

헛소리 까발리기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할 듯합니다.

책의 예시들이 실생활에 좀 더 가까웠으면 어땠나 하는 그런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중간중간 난해한 부분들이 좀 있었지만, 요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헛소리를 파악하며, 또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사들을 볼 때 좀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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