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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에세이

평소의 발견 : 인간은 치약이 아닙니다.

by 책과같이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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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치약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시간을 우리는 치약으로 살고 있습니다.
짜내고, 짜내다가, 텅 빈 껍데기로 버려지는 삶.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을, 능력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쳐내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세상의 치약들.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날들을 얼마나 풍부하고, 충만하게 보내느냐가
우리를 치약이 될 운명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주말에 김장 김치를 가지러 고향 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김치를 주러 형집에 잠깐 들렀죠.

형집에 들어가 김치를 주고 나서 서재를 잠깐 봤는데 흥미로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본 책들도 좀 있고.

형이 " 오늘 산 책들인데 하면서 골라봐."  했습니다.

제 마음은 다 10권 다 가져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1권만 골랐습니다.

그냥 책 제목이 끌려서였죠.

생각하는 일을 직업으로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저자의 ' 평소'에 대한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저자 유병옥
광고회사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시디즈, ABC마트, e 편한세상, 비타 500,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TBWA KOREA는 '책은 도끼다' ' 여덟 단어' 등으로 유명한 박웅현 님이 CCO로 있는 회사죠.

 

'평소'라는 사소한 순간들을 어떻게 하면 잘 붙잡아서 내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평소의 관찰로, 평소의 메모로, 평소의 음악으로, 평소의 밑줄로 스쳐가는 시간들을 만끽하며 살아왔다고 하고 있습니다. 


● 본문 내용 중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사람이 되자.

깊게 이해하고 쉽게 설명하자. 이런 글을 쓰자. 오래 생각하게 되는, 그러나 쉽게 읽히는 글을 쓰자.

그리고 인생의 길 위에서 가끔 만나는 쉽고 간결한 물건들과 생각들에 마음껏 박수 쳐주자.

쓰는 이의 쉬움을 위해서는, 반드시 만드는 이의 어려움이 있을 테니까.

 

과잉의 시대일수록 안목입니다.

안목을 장착하되 남의 관(觀)을 무시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고요.

자신만의 단단한 안목을 가지고 있지만, 남의 안목도 존중해주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발견한 가능성을 남의 안목에 더해주는 사람.

나의 취향이 단단하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나의 취향만큼 남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 

평소 '취향 시야'를 넓혀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꼰대들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 '

일정한 기간을 두고 쌓은 지식에 매달려 오랫동안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옳던 것이 지금도 옳은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가장 위험한 말은 '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일 겁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과거에 매달릴수록 절대적으로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 본문에 나오는 인사이트 있는 카피 중

오늘 아침 달린 5킬로미터의 트랙 중 가장 먼 구간은 침대에서 현관문까지의 거리이다. - 나이키 -

10년 뒤 당신은, 당신이 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사람은 물과 같아서,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호수가 되기도, 폭포가 되기도 한다. - 박웅현-

망치를 들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 에이브러험 매슬로우 -


주말 오후 늦게 고향집에 도착해서 배가 좀 고팠는데 어머니가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숟가락을 들고서 싱건지(물김치)를 먹었는데 그 시원함이 운전하느라 피곤했던 내 몸을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그냥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요. 

저자는 말합니다. 때론 그 감정들 때문에, 그리고 그 감정들을 우리 인생에서 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루를 산다는 기분이 든다고요.

인생의 보석들은 평소의 시간들 틈에 박혀 있습니다.

'평소'의 힘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이 자주자주 찾아와 행복한 삶, 멋진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우리의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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