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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

두 도시 이야기(지금 시대와 너무나 닮았다.)

by 책과같이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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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고,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고, 빛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고,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등진 채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간추리건대 그 시절은 현시절과 너무나 닮아 있어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당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평가하려 들었다.
- 첫페이지 -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입니다. 

군사 지식이 결핍된 육군 장교들, 배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해군 장교들, 공무 개념조차 없는 공무원들, 눈빛이 음탕하고 입이 경박하고 삶은 더 경박한 최악의 속물근성을 지닌 철면피 성직자들. 하나같이 각자의 소명에 철저히 무능했고, 하나같이 각자의 소명에 적임자인 듯 지독하게 거짓말을 해댔지만 하나같이 가깝든 멀든 대귀족 나리의 집단에 속한 자들이었고, 그리하여 뭐든 잇속을 챙길 수 있는 공직 자리를 부당하게 꿰차고 앉은 자들이었다. 이런 사례는 숱하게 많았다. 대귀족 나리나 국가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모든 현실적인 일과 동떨어진 자들이나, 지상의 진실한 목적지를 향해 곧은길을 따라가는 삶과 동떨어진 자들 역시 막상막하로 넘쳐났다. 
-p 188-
'과녁의 눈'처럼 궁정의 핵심이었던 빛나는 무리는 사라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국에서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총탄의 표적이 되었을 터였다. 전국에서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총탄의 표적이 되었을 터였다. 그무리는 애초에 제대로 볼 수 있는 눈도 아니었지만----루시퍼의 교만과 사르다나팔로스의 사치와 두더지의 맹목성이 티끌처럼 오랫동안 그 안에 박혀 있었으니까----이제는 전부 떨어져 나가 사라지고 없었다. 가장 핵심에 자리한 특권층에서부터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음모, 부패, 위선의 썩은 고리에 이르기까지, 궁정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왕족도 사라졌다. 마지막 파도가 휩쓸었을 때 그들은 궁정에서 포위된 채 '직무정지' 된 상태였다. 
-p 410-
<두도시 이야기>는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2억 부 이상이 팔린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며, 오늘날에도 꾸준히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로 제작되고 있다. 모든 고전이 그러하겠지만, 이 책이 시공간을 넘어 사랑받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성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와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자는 계속 존재할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쓸쓸한 지상에서 삶의 의미가 되어줄 무언가를 찾으려는 이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이는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테니까.
- 번역가 해설-

찰스 디킨스 의 <두 도시 이야기>는 예전 부터 읽어보려고 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문학 작품은 끊기지 않고 매일 읽어야 한다. 중간에 손을 놓으면 다시 들기가 좀 힘들다. 이제는 좀 연습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650페이지 정도 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마지막 반전(?)까지 흥미롭게 잘 읽었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들은 지금의 시대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지금 K문화의 최고 시절 같은데 반면 최악의 시절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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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예스24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 기념 선집디킨스가 남긴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소설가이자 대중문학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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