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를 며칠 전 다시 읽었습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게 어린 왕자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집에 있는 어린 왕자 책은 2012년 책인데
삽화가 잘 그려져 있어 장면들이 쏙쏙 잘 들어옵니다.

어린 왕자가 여행 중에
여우를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길들여져 있지 않아서 어린 왕자와 놀 수 없다고 하며
어린 왕자가 '길들인다'는 것은 뭐냐고
여우에게 물어봅니다.
여우는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라고,
그리고 나를 길들인다면 서로 필요하게
되는 거라고 말하죠.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 본문중에서-

또 말합니다.
어린 왕자가 길들이면 발걸음 소리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게 돼서
음악처럼 여우를 밖으로 불러낼 수 있다고.
여우한텐 아무 소용없는 밀밭이지만
길들인다면 밀밭을 볼 때마다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어린 왕자가 생각날 거라고.
그러면서
"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줄래?"
라고 합니다.
여우와 친구가 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여우한테 조금 떨어진 풀밭에 앉아
말없이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앉으라고.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아.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알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이 필요하거든.
- 본문 중에서-
어린 왕자가 떠날 시간이 가까웠을 때 여우는 말하죠.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그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여우가 길들여주라고 부탁하면서 동시에
어린 왕자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 주라고 하면서
어린 왕자를 길들이고 있습니다.
보통 '동물을 길들이다'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아서 그런지
'길들이다'는 말이 저에겐
조금 부정적이면서 어색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엔 ' 어떤 일에 익숙하게 하다'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어린 왕자에겐 소중한 장미가 있듯이
저에겐 9살 아들이 있습니다.
지금 시간과 정성을 제일 쏟고 있고
당연히 책임도 져야 하는 소중한
존재말이죠.

※ 매일 책을 읽으며 같이 성장하는 [책과같이]가 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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