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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에세이

결국 국민이 합니다 : 상대원시장 연설, 눈물이 난다.

by 책과같이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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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4일 20대 대통령 후보시 상대원 시장 연설

성남시민 여러분, 상대원시장에 계시는 상인 여러분, 저희 가족은 수십 년간 이 공간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여러분과 함께 살았습니다. 다시 이곳에 오니까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1976년 2월23일 비 오던 날 새벽에, 싸락눈이 내리던 그 새벽에, 저희 가족은 구종점 단대오거리에 내려 짐을 이고 지고 여기를 걸어 올라와서 세 들어 살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성남시민 분들이 기억하시는 것처럼, 그 길이 진창이라서 신발이 자꾸 벗겨지고 걸어 다닐 수가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상대원시장에 있던 2층짜리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일하셨습니다. 소변을 보면 10원, 대변을 보면 20원 이렇게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제 여동생과 함께 화장실을 지켰습니다. 

저희 가족은 저 상대원 꼭대기에 살았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고 이 공장, 저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공중화장실로 출근하시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밤늦게 야간작업, 철야작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어머니는 그 오랜 시간을 일하시고 나서도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상대원시장에서 청소일을 하다가 시장에서 버린 종이나 깡통 같은 것들을 모아 하대원에 있는 고물상에 가져다 파셨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돌며 청소하다가 상인들이 버린 과일을 주워 모았습니다. 썩기 직전 또는 썩어서 버린 과일 주워다가 우리 식구들을 먹여 살리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시집간 누나 빼고 여덟명이 반지하방 한 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때 저희 집에는 냉장고가 없었습니다. 식구들은 밤이면 다 모여서 아버지가 주워온 썩기 직전의 과일들을 한꺼번에 배가 터지게 먹어치웠습니다. 냉장고도 없는데 놔두면 썩으니까, 내일 아침에는 썩어서 못 먹으니까요.

저는 이 상대원시장 골록에서 청소하시는 아버지의 더러운 리어카를 뒤에서 밀 때가 많았습니다. 아침이면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이 골목을 통해 학교를 가곤 했습니다. 저는 그때 창피해서 그들을 피해 저 구석으로 숨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공장에 다녔는데 작업을 하다가 팔을 다쳤습니다. 야구글러브를 만드는 공장 프레스에 왼쪽 손목관절이 으깨져 성장판이 깨졌습니다. 팔은 굽어져 제대로 펴지지 않았습니다. 공장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팔을 다쳐 장애인이 되었으니 앞날이 너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 생을 포기하려고 했고, 실행해보기도 한 곳이 바로 저 뒤에 있는 1층 집의 반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런 저의 참혹했던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세상을 포기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희망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정치를 왜 하는가를 가끔씩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제가 탈출해버렸던 그 웅덩이 속에서 지금도 여전히 좌절하고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때, 판검사 임용이 가능한 등수였음에도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화장실을 지키면서 아들이 잘되기만 바랐던 우리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판검사 임용될 실력이 안되어 변호사를 해야 하니 어머니 이해하세요" 이렇게 말하고, 스물다섯 나이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저처럼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민운동을 할때도 그랬습니다. 권력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쓰는 이 부패한 정치와 행정을 감시하기 위해서 시민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성남시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부정부패 못 하게 막았고, 공정하게 권한 행사하도록 공무원들 지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지 왔습니다. 

상대원시장 이곳에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가 우리 가족, 우리 형제들 그리고 저와 함께 공장에서 일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몇 배, 몇십 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삶에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나에게도 길이 있다'라고 생각이 되어야, 최소한 '내 다음 세대들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믿어지는 세상이라야 아이도 낳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 것 아닙니까.

이재명이 하는 정치에는 저의 삶이 다 투영되어 있습니다. 제가 경기도지사 시절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주는 사업을 한 이유도 냉장고에 과일 넣어놓고 먹고 싶을때 꺼내 먹는 게 제 꿈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최소한 교복 한벌은 해주자, 부모가 돈이 없어서, 교복 살 돈이 없어서 선배들이 입던 교복 물려 입는 그 아픈 심정을 제가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서 무상교복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희 가족과 함께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이 여전히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위험속에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갑니까. 국가가 할 일이 뭐겠습니까. 힘겹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장사가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장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잘 사는 세상, 좌절해서 이 세상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 세상, 열심히 일하면 내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그런 세상, 여러분 만들고 싶지 않습니까?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했던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 결국 국민이 합니다. / 오마이북 2025년

그동안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 쏟아지는 잡음들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런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내란을 극복해내는 것을 보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이슈들을 개인적으로 찾아보고 알아보니 잘못된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편견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행인것은 많은 국민들이 더이상 악의적인 잡음에 속지는 않는듯 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6월3일 대통령 잘 뽑아 혼란과 위기를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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