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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이야기

by 책과같이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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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정말 유명한 소설책이죠. 독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이후에 2번을 읽었습니다. 2번을 읽은 후에도 ' 이게 도대체 왜 유명한 거지? 문학적으로도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나는 왜 별다른 감흥이 없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한 책을 읽다가 저의 그런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입니다. 로마의 시사잡지 [레스프레소]에 쓴 칼럼들을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전체적인 칼럼들의 내용은 '유동 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칼럼 중에 '호밀밭의 파수꾼'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도 60이 넘어서야 읽었는데 '전혀 와닿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독창적으로 사용되었던 청소년기의 언어가 그사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전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많은 소설들이 샐린저의 소설을 모방하는 바람에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고 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내용은 간단히 말해 이렇습니다. 고등학생인 홀든이 퇴학처분을 받으면서 기숙사를 나와 2박3일동안의 일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반항적인 사춘기의 인물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죠. 사춘기의 대표적인 문학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51년에 발표되었으며 주인공이 작가인 J.D. 샐린저의 삶을 많이 닮았다고 하는 평이 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에 의하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청년기의 놀라운 독서로 경험한 사람들의 격정적인 감동을 이야기하거나, 너무 어려서 너무 나이들어서 읽는 바람에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책과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이죠. 책을 읽는 것에도 타이밍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남동서점'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직접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어떤 책을 추천해야 하는 고민하는 장면에서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역사서를 좋아하는 성인 남자에게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반사회적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추천하면, 그 손님은 그 책을 거들떠도 안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그 손님이 소설을 읽고 싶을때, 또는 딸을, 아들을 이해하고 싶을 때 책장에 꽂혀 잇는 그 책을 꺼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세상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독서에도 타이밍이란 것이 존재하니까.

- 휴남동의 서점 40페이지 중에서 -

그렇다고 해서 움베르토 에코가  '호밀밭의 파수꾼'을 깎아내리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개인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하나의 텍스트에 어떤 독자적인 의미도 담겨있지 않고 오직 독자의 해석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진다고 하는 사이비 해체주의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1950년대 초반 젊은 미국인들에게 그렇게 큰 영광을 불러일으켰던 책이 왜 같은 시기 이탈리아 젊은이들에게는 그러지 못한채 10년 뒤에나 새바람을 일으켰을까? 출판사나 마케팅도 한몫했지만 그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때는 크게 사랑을 받았더라도 10년 후에 출간되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작품들은 얼마든지 있다고요.

저도 같은 책을 여러번 읽을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도 어떤 때는 강렬하게 다가오는 때가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하는 때도 있죠. 여하튼 책을 평가할 때 조금은 신중할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사춘기시절 또는 젊은 시절에 읽으면 좋은 소설인 듯합니다. 저처럼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읽으면 많이 다가오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사춘기의 아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을 때 읽으면 그때는 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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