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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자기계발, 에세이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by 책과같이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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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나의 휴대폰 배터리는 10%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꺼져버렸다.

배터리는 분명 10%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휴대폰을 들고나가면 1시간도 버티기 힘든 듯하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왔나 보다. 

지금 휴대폰은 5년 전에 싼 아이폰 6s이다. 

한번 살 때 쓸만한 것을 사서 오래 쓰는 편이라서 5년이면 쓸 만큼 썼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결정을 했다.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애플스토어로 들어가서 아이폰 12 Pro를 사 버렸다. 

나는 아이폰4를 시작으로 계속 아이폰만 사용하고 있다. ( 앱등이는 아닙니다.ㅎㅎ)

또한 자동차를 산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자동차보험을 한 곳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조금 싼 곳을 찾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다. )

책에서는 현상유지에 대한 집착으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계속 유지하고자 할 때 그 결정은 객관적으로 최선의 것이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현재 상태'였기 

때문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 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유지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 심지어 기존의 직업까지도 처음 접하는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 해서 본다면 아마도 많은 선택들이 달라질 것이다.


책장에 있는 이 책을 다시 손에 들었다. 

한번 본 책을 다시 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들여다보는 책중의 하나이다.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쉽지는 않지만 어떤 것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Frame)

심리학에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서양 동화중에 <핑크 대왕 퍼시>라는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 

<핑크 대왕 퍼시>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핑크대왕 퍼시는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었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 일색이었다.
핑크 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것들도 핑크색으로 바꾸었다.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과 꽃, 동물들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했다.
그러나 단 한 곳, 핑크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늘이었다.
핑크 대왕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자신의 스승에게 묘책을 찾아내도록 명령했다. 
고심하던 스승은 왕에게 나아가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꿔놓았으니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구름과 하늘이 온통 핑크색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핑크 대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날 이후 매일 핑크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우리 역시 핑크 대왕과 마찬가지로 각자 색깔만 다를 뿐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면 그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우리의 마음을 준비시킨다.

그림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위아래를 한번 보자. 알파벳 A, B, C가 보일 것이다. 

이제 A와 C를 가리고 좌우를 한번 봐라. 분명 12, 13, 14가 보일 것이다. 

어떻게 해서 정가운데 있는 것은 B로도 보이고 13으로도 보이는 걸까?

위아래로 읽을 때는 주변에 알파벳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철자프레임'이 활성화되고, 좌우로 읽을때는 주변에 숫자들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숫자 프레임'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감각적 경험은 항상 객관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프레임에 따라 경험될 수 있는 본질적 애매성을 갖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아마 어떤 사람이 단 5분 만에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한다면 무척 화가 날 것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5분이면 충분히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는 생각은 자기 중심성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삶의 상황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더 나아가 최선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격성이 최후 보루이자 도덕적 의무다.

저자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10가지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해라.

한 번의 결심으로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프레임은 단순한 마음먹기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듯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새로운 프레임을 습득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을 보면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무장해서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편견 없이 살 수는 없지만 한 번만이라도각자의 자리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생각으로 리프레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좀 더 괜찮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 봅니다.

교수님의 마무리처럼 저도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포드(Tom Stoppard)의 말로써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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