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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론은 흔들리고 K 배터리는 빨간불

by 책과같이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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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론이 유럽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독일은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해 2026년에는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고, 노르웨이는 각종 세제혜택 축소를 하고 있고 있다.

자동차 종주국 독일에서는 세계 최고의 내연기관차 제조 기술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럽에서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애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독일은 내연기관 엔진 금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너 장관은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이 퇴출되면 유럽과 다른 지역 간 자동차 시장 격차가 좁혀질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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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대세론이 흔들리는 이유


첫 번째는 무엇보다 초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유럽 각국 경제가 코너에 몰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엔데믹 체제 이후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어지던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원유, 천연가스 등 기본적이 에너지부터 알루미늄을 비롯한 핵심 산업 광물까지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두 번째는 전기차 배터리의 아시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유럽의 경제 안보 위기감을 자극했다.

전기차의 핵심은 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다. 그런데 이 배터리의 제조는 물론 핵심 원자재도 아시아가 꽉 틀어쥐고 있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79%가 나오는데 콩고의 코발트 광산중 절반 이상을 중국이 소유했다.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알루미늄도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57%를 차지했고, 음극재에 들어가는 실리콘 역시 중국이 60% 이상을 점유했다.

세 번째는 일자리 감소 우려이다.

당장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마당에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일자리 손실 우려가 유럽 정치권을 덮쳤다. 내연기관에 들어가는 부품수는 약 3만 개이지만 전기차 부품수는 절반 수준이다.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스페인 공장의 전기차 전환과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 K 배터리의 현실과 중국 배터리의 존재감

출처 : 매경 2167호

LG 엔솔의 경우 중국 CATL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다퉜지만 요즘에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국내 배터리 업체와 달리 중국 업체들은 연일 존재감을 뽐내는 모습이다.
올 1~5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유를 모두 합해도 25.6%에 그쳐 CATL(33.9%)에 한참 못 미친다.

CATL은 최근 1회 충전 시 무려 1000km를 주행하는 '기린 배터리'를 공개하고 내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 배터리에는 일명 '셀 투팩(Cell to pack:CTP)기술이 적용됐다. 기린 배터리는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듈 부품이 들어가는 팩 내부까지 셀로 채운다. 이를 통해 팩의 에너지 밀도를 km당 255Wh로 높였다.


새로운 기술은 초기 시장에서 주목받다 주류시장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커다란 단절에 맞닥뜨리는데, 제프리 무어 박사는 이 시기를 ‘캐즘(Chasm)’이라고 불렀다.

전문가들은 통상 캐즘 극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시장점유율을 대략 10% 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다.

전기차가 캐즘을 극복하고 자동차 시장의 지배적 모델로 자리잡으려면 충전 인프라 확장은 물론 산업구조 전환과정에서 목격되는 일자리 감소우려등 다양한 갈등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프로세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료 수급 등의 문제로 전체 자동차를 100% 대체할 수 없으며 하이브리드 등이 공존하는 시장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카이스트 배충식 교수는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거기에 따른 배터리 시장도 마찬가지다. 과감한 지원책과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 기아차, LG엔솔, 삼성 SDI, SK 온 등 우리나라 업체들이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이다. 


※ <매경 2167호> 기사를 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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