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님의 <희랍어 시간>입니다.

또 한 권의 한강 작가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은 문장에서 비유를 많이 하시고 못 보던 단어들이 종종 있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같이 성격이 급한 사람은 책장이 빨리 안 넘겨져 좀 답답합니다. ^^;;
잘 이해가 안돼서 문장을 두세 번씩 읽을 때도 있습니다.
한강 작가님을 탓하는 건 아니고요 ㅎㅎ 저의 부족함이 가장 크죠.
나름 새로운 단어들과 비유적인 표현들을 배우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다갈색, 차란차란, 사위, 사금파리, 유비 등이 있습니다.
다갈색 : 조금 검은빛을 띤 갈색
차란차란 : 액체가 그릇에 가득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 한 모양.
물건의 한쪽끝이 다른 물건에 가볍게 스칠 듯 말 듯 한 모양
사위 : 사방의 둘레. 네 사람이 껴안을 정도의 굵기.
사금파리 :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유비 : 맞대어 비교함.
두개의 사물이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다른 속성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일.
- 출처 : 네이버 사전 -
◈ 책 속의 문장들
잘 보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소리가 잘 들릴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감각되는 것은 시간입니다. 거대한 물질의 느리고 가혹한 흐름 같은 시간이 시시각각 내 몸을 통과하는 감각에 나는 서서히 압도됩니다.
만일 우리가 정말 함께 살게 되었다면 내 눈이 멀게 된 뒤 당신의 목소리는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보이는 세계가 서서히 썰물처럼 밀려가 사라지는 동안, 우리의 침묵 역시 온전해졌을 겁니다.
인간의 몸은 슬픈 것이라는 걸.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 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드랑이는. 가슴은. 샅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어 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그 시절이 지나가기 전에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았어야 했는데.
그것이 결코 나를 해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내 무너지지도, 죽지도 않았을 텐데.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긴 문장들 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 떨어진다. 튀어 오른다.
검은 빗방울에 싸인 모국어 문자들.
둥글거나 반듯한 획들, 짧게 머무른 점들.
몸을 구부린 쉼표와 물음표.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해 봅니다.
희랍어 시간은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열다섯 살 때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독일로 떠납니다.
남자는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동생과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 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희랍어는 고대 그리스어로 헬라어라고도 합니다.
남자는 연하게 녹색빛이 도는 뿔테 안경을 쓰고 다닙니다.
아버지 대대로 눈이 안 좋은 것을 물려받아 남자도 시력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초점이 흐려진 상태, 하얀 비닐봉지를 쓰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희랍어 시간에 강의를 듣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열일곱 살에 갑자기 침묵이 찾아왔고 한참 있다 우연히
불어시간의 어떤 단어를 보고 다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십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침묵.
혹시 낯선 언어가 그녀의 침묵을 깨울 수 있을까 해서 희랍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남자는 그녀가 말을 듣지 못하고 말을 못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는 얼마 전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딸도 아빠한테 보내야 하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어느 날 희랍어 강의를 하는 건물 일층에 새가 들어왔는데 그 여자가 쫓아내려다
지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마침 도착한 남자가 상황을 본 사이 여자는 강의실로 올라갑니다.
남자는 갑자기 날아든 새 때문에계단에서 구르고 안경은 떨어져 박살이 나며
안경을 주으려다 깨진 안경알에 의해 손을 다칩니다.
지하에서 헤매다 강의 시간을 훌쩍 넘기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여자는 3층에서 내려오는데 도와달라는 소리를 듣게 되죠.
그렇게 여자는 다친 남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남자네 집으로 와서 둘은 힘들게 대화를 합니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손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서 대화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때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저와 아들이 6~7살쯤 됐을 때 손이나 등에 글자를 적어 맞추는 게임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들이 손에 글자를 적는데 솔직히 잘 못 맞추겠더라고요. 잘 때도 옆으로 누워서 등에다 서로 장난치기도 했죠. 저는 기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만.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는 느낌?으로 서로를 안고 끝나는 것은 다행히도 해피엔딩일까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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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예스24
말語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눈眼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어떤 원인도 전조도 없이, 여자는 말語을 잃는다. 그것이 처음 왔던 것은 열일곱 살 겨울. 말을 잃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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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한강 - 교보문고
희랍어 시간 | 그 여자의 침묵과 그 남자의 빛!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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