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이야기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는 분을 만났는데 아들과 영화를 보고 왔다고 합니다.
저는 "그러면 우리도 빨리 준비해서 영화관 가자."했습니다.
아내는 영화 시간표를 보고 "곧 시작하는 게 있어" 하고 예매를 합니다. 아들이 볼만한 걸로요.
그렇게 부랴부랴 뭣도 모른체 아들은 그렇게 저의 손을 잡고 따라나섭니다.
다행히 5분 거리에 조그만한 영화관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2년만, 아들은 태어나서 첫번째 영화관 나들이입니다.
영화관에 왔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물 하나와 아들 음료수 하나를 사 가지고
영화관 뒤쪽 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들이 영화관에서 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은 집중해서 잘 보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아들이 조그만 목소리로 "아~팝콘 먹고 싶다." 그러는 겁니다. 음료수는 되는데
팝콘은 안에서 먹을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끝나면 사줄게" 하고 달랬습니다.
근데 얼마 안 지나서 "화장실 가고 싶어" 하는 겁니다.
영화 보는 도중에 2번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아들이 엄청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습니다.
아들은 공룡이나 로봇이 나와야 되거든요.
아내는 눈물도 흘렸다는, 오랜만에 재밌게 봤다고 합니다.
아들은 재밌다고 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
영화가 끝나고 약속대로 팝콘을 샀습니다. 큰 것을 사서 아내가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아들이 잠깐 들고 있다가 그대로 떨어트려 팝콘을 바닥에 다 쏟아버렸습니다.
아들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리하시는 분이 와서 급히 오셔서 정리해주셨습니다.
아내와 저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팝콘을 다시 계산하려고 했더니 그냥 다시 담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비닐봉지로 팝콘 통을 꽁꽁 싸매여 주셨습니다.
아들은 기분좋게 팝콘 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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