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폴 발레리'의 '살아야겠다'입니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 · · 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은 내 책을 펼치고 또 덮으며
파도는 부서져 바위에서 솟아오른다!
날아가라, 눈부신 페이지들이여!
부서져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서져라
삼각의 돛들이 먹이를 쪼고 있는 이 고요한 지붕을

'바람이 분다 · · ·살아야겠다.' 오직 이 한마디를 중얼거려 본다. 그러하다. '바람이 분다 · · · 방으로 들어가야겠다'가 아니라 '살아야겠다'이다. 인간은 그렇게 평안과 부유 앞에 병이 들고 위기나 환난 앞에 강인해지는 법. 결의를 다진다.
이 말 한마디를 얻기 위해 시인은 길고 긴 수사와 은유를 앞부분에 늘어놓은 것이다. 독자들도 이 말 한마디를 만나기 위해서 거기까지 읽어온 것이다. 그것은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마지막 순간 나는 어떠한 말 한마디를 남길 것인가!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반응형
'그냥일상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필사 : 떠나가는 배(박용철) (10) | 2026.01.20 |
|---|---|
| 오늘의 필사 : 시월에(문태준) (26) | 2026.01.16 |
| 오늘의 필사 : 길(김기림) (10) | 2026.01.13 |
| 오늘의 필사 : 대숲 아래서(나태주) (10) | 2026.01.12 |
| 오늘의 필사 : 어린것(나희덕) (16) |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