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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필사

오늘의 필사 : 살아야겠다(폴 발레리)

by 책과같이 202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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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폴 발레리''살아야겠다'입니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 · · 살아야겠다.
세찬 바람은 내 책을 펼치고 또 덮으며
파도는 부서져 바위에서 솟아오른다!
날아가라, 눈부신 페이지들이여!
부서져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서져라
삼각의 돛들이 먹이를 쪼고 있는 이 고요한 지붕을



'바람이 분다 · · ·살아야겠다.' 오직 이 한마디를 중얼거려 본다. 그러하다. '바람이 분다 · · · 방으로 들어가야겠다'가 아니라 '살아야겠다'이다. 인간은 그렇게 평안과 부유 앞에 병이 들고 위기나 환난 앞에 강인해지는 법. 결의를 다진다. 

이 말 한마디를 얻기 위해 시인은 길고 긴 수사와 은유를 앞부분에 늘어놓은 것이다. 독자들도 이 말 한마디를 만나기 위해서 거기까지 읽어온 것이다. 그것은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마지막 순간 나는 어떠한 말 한마디를 남길 것인가!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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