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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병기' 시인의 '별'입니다.
별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시조는 우리 민족만이 가진 정형시이며 민족시. 진정 좋은 시조는 형식을 철저히 갖추되 형식에서 벗어난 듯 자유롭고 편안하다. 일찍이 그래왔고 앞으로 그러할 터.
이러한 주문에 선뜻 나서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가람 선생으로 통했던 분. 일제말기 <문장> 추천위원으로 이호우나 김상옥 같은 걸출한 시조 시인을 길러낸 시조 시다의 사표.
짐짓 자연을 그리는 것 같지만 그 실에 있어서는 인간의 일이고 인간의 마음, 정에 관한 것이다. 마치 한 편의 한국화를 들여다보는 듯 중얼거리는 마음조차 가라앉으면 편안해진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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