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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안진' 시인의 '밤하늘에 쓴다'입니다.
밤하늘에 쓴다
언젠가 그 언젠가는
저 산 저 바다 저 하늘도 너머
빛과 어둠 너머
잘 잘못들 넘어
사랑 미움 모두 넘어
머언 머언 너머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우린 다시 만날 거지요?!

과거, 그것도 멀지 않은 과거에 누군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절창이 나옴직하다. 무릇 원인은 원인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결과를 가져온다.
원인이 크고 깊으면 그다음에 오는 결과 또한 역시 크고 깊게 마련인 터. 그것은 추운 겨울 다음에 오는 눈부신 봄의 개화와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피차 살아있는 목숨이기에 부대껴야 했을 온갖 인간적인 음영들. 그것들을 넘어서 오직 다시 만나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 그렇다. 우리는 육신이 다한 뒤에도 만날 수 있다. 영혼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 나태주의 시인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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