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구광본' 시인의 '강'입니다.
강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서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강물은 인생이고 세상이다. 인생이나 세상 또한 강물과 같은 것이다. 흘러서 끝이 없고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것. 그런 것 하나 깨닫고 알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시간을 낭비해야만 했던가. 젊어서 이런 걸 미리 짐작이라도 할 수 있다는 건 하나의 축복이다.
속지 마라. 속이지 마라. 내일은 오지 않은 오늘이고,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다. 오직 있는 것은 오늘뿐. 그것이 너의 강물이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반응형
'그냥일상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필사 : 밤하늘에 쓴다(유안진) (9) | 2025.12.15 |
|---|---|
| 오늘의 필사 : 물망초 (김춘수) (20) | 2025.12.14 |
| 오늘의 필사 : 우화의 강(마종기) (18) | 2025.12.11 |
| 오늘의 필사 : 섬(정현종) (13) | 2025.12.10 |
| 오늘의필사 : 석류(이가림) (9) | 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