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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입니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도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윤동주란 시인의 이름과 그의 시 <별 헤는 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시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작품이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그의 나이 24세때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그 기념으로 77권의 시집을 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 꿈이 막히자 자필로 필사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이름으로 세 권의 시집을 만든다.
이때 시집을 선물받은 정병욱이란 분의 보관본이 뒷날에 남아 오늘날의 '윤동주 시집'이 되었다. 청년의 풋풋한 동경과 사랑이 함뿍 담긴 시. 시인의 일대기가 담긴 듯한 시. 지금도 읽으면 그 젊은 윤동주 시인을 만난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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