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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필사

오늘의필사 : 납치의 시(니키 지오반니)

by 책과같이 202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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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로 납치하다>의 마지막 시 필사입니다.

어쩌다 보니 <시로 납치하다>를 거의 다 필사했네요.

'니키 지오반니''납치의 시'입니다.

납치의 시

시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가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나의 시구와 운율 속에
당신을 집어넣고
롱아일랜드의 존스 해변이나
혹은 어쩌면 코니아일랜드로
혹은 어쩌면 곧바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거야.
라일락 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당신에게 흠뻑 비를 맞히고
내 시야를 완성시키기 위해 
당신을 해변과 뒤섞을 거야.
당신을 위해 현악기를 연주하고
내 사랑 노래를 바치고 
당신을 얻기 위해선 어떤 것도 할 거야.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당신을 두르고
엄마에게 보여 줄 거야.

그래,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이 시가 이 시집 1권에서 우리가 함께 읽는 마지막 시다. 기꺼이 시에 납치당해 준 당신에게 감사드린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처구니없이 시에 납치당하다니! 처음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아침마다 이 시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을 때, 과연 누가 읽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시를 읽고, 감상을 달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현대인은 시를 읽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틀렸던 것이다. 우리를 시가 필요하고 시를 좋아하는 것이다. 

-류시화의 해설[시로 납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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