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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잭 런던'의 '먼지가 되기보다는 재가 되리라'입니다.
시로서 발표된 작품은 아니며, 죽기 얼마 전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과 기자 앞에서 삶에 대해 토론하던중
유언처럼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먼지가 되기보다는 재가 되리라
먼지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재가 되리라.
마르고 푸석푸석해져 숨 막혀 죽기보다는
내 생명의 불꽃을
찬란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완전히 불태우리라.
활기 없이 영원히 회전하는 행성이 되기보다는
내 안의 원자 하나하나까지
밝은 빛으로 연소되는
장엄한 별똥별이 되리라.
인간의 본분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나는 단지 생을 연장하느라
나의 날들을 허비하지는 않으리라
내게 주어진 시간을 쓰리라.

순회 점성술사의 사생아로 태어난 잭 런던(1876~1916)은 극심한 가난 속에서 온갖 육체노동과 방랑으로 소년기를 보냈다. 부랑아로 경찰에 체포되어 빵과 물만으로 채석장에서 중노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라 동네 도서관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자각가 되기로 결심했다. 불타는 별똥별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 후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에 입학해 석 달만에 전학 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대학에 입학했다.
우리는 시를 읽는다. 우리 자신을 보려고, 그리고 어둠 속에 자신의 목소리를 메아리치게 하려고. 인생의 어느 시기에 우리는 자신이 무난하게 회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느낌은 삶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무난함은 늪이다. 우주가 지탱되는 것은 행성들이 안정적으로 회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디선가 끝없이 초신성들의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주에 새로운 입자들과 질료를 제공한다. 삶도 주기적으로 자신을 깨우는 폭발이 일어나야 한다.
-류시화의 해설[시로 납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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