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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필사

오늘의필사: 위험(엘리자베스 아펠)

by 책과같이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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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엘리자베스 아펠'의 시 '위험'입니다. 

위험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오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이 시는 프랑스 출신의 미국 작가 어네이스 닌의 시로 전파되어 오프라 윈프리나 디팍 초프라 등도 그렇게 소개했지만 미국의 무명작가 엘리자베스 아펠의 시인 것이 후에 밝혀졌다. 

봉오리인 채로 나이 먹어 가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 인간의 아픔은 아름답지 못한 꽃을 피운 것이 아니라 개화를 시도하지도 않고 평생 봉오리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변화는 고통을 의미하지만 봉오리 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더 고통스럽다. 가슴께 어딘가가 아프다면 꽃 피우지 못한 봉오리가 있는 것이다. 그때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다. 봉오리가 꽃으로 피어나는 것보다 더 큰 환희가 어디 있는가?

잠시라도 귀를 기울여 듣는다면, 세상의 수많은 꽃들이 우리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꽃들 역시 봉오리의 상태를 떨며 통과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존재를, 그 개화를 격려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봉오리를 열어 자기 존재의 아름다움을 세상과 나누는 것이 모든 꽃의 의무이다. 

-류시화의 해설[시로 납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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