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일상/필사

오늘의 필사 : 모두 다 꽃 (하피즈)

by 책과같이 2025. 11. 29.
반응형

오늘은 '하피즈'의 시 '모두 다 꽃'입니다. 

모두 다 꽃

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
자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어주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
빛의 격려 때문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
 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



14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즈는 아랍과 인도의 대표적인 시 형식 가잘(2행으로 된 연작 형식의 시)을 완성시킨 사람이다. 괴테는 동양의 지혜가 담긴 하피즈의 시에 감동받아 자신을 하피즈의 영혼과 쌍둥이라 말하고, 하피즈의 시에 대한 화답으로 [서동시집]을 썼다. 괴테의 평가로 가잘은 19세기 서양의 시형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겨울을 이겨 낸 장미가 봉오리를 맺었다. 봉오리는 망설인다. 단단한 꽃받침을 열어 심장부의 꽃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다. 추위와 벌레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그럼 봉오리는 어떻게 자신을 여는가? 바로 '격려'이다. 빛의 격려, 비의 격려, 기다림의 격려, 꽃을 품은 땅의 격려 없이는 꽃은 봉오리를 열 수 없다. 

평생을 우주 연구에 바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말했다. " 우리처럼 작은 피조물들은 우주의 광대함으리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견딜 수 있다."

-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