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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네코 미스즈'의 시 '나와 작은 새와 방울'입니다.
나와 작은 새와 방울
내가 두 팔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는 낼 수 없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다.

가네코 시스즈(1903~1930)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자식들을 친정에 맡기고 재혼했다. 스무 살 때부터 가네코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촉망받는 젊은 시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3세에 계부의 강요로 서점 직원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삶에 더 큰 불행이 닥쳤다. 방탕하고 불성실한 남편과 불화를 겪으며 몸의 병까지 얻었으며, 남편은 그녀의 작품활동은 물론 편지 쓰는 것까지 금지했다. 27세가 되던 해 2월 남편과 이혼한 가네코는 3월 9일 사진관에 가서 혼자 사진을 찍은 후 이튿날 수면제를 먹고 생을 마감했다.
고통 속에서 피워 낸 맑은 시에 마음이 물든다. 도쿄 이케부쿠로의 준쿠도 서점에서 가네코 미스즈의 시집을 발견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어떻게 그토록 아프고 고난에 찬 삶에서 '생명의 다정함'을 노래한 시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세상이 그렇게 보인 걸까, 아니면 그렇게 보려고 노력한 걸까? 울고 싶은 마음을 웃음 짓게 하고, 어둠에 잠긴 영혼을 밝아지게 하는 시의 천사가 잠시 우리 곁에 왔다 간 듯했다.
-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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