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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드윈 마크햄'의 시 '원'입니다.
원
그는 원을 그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
그를 안으로 초대했다.

미국 오리건주 계관시인 에드윈 마크햄(1852~1940)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농장에서 힘들게 노동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학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학비를 벌며 대학에 다녔다. 47세에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묘사한 시 <괭이를 든 남자>를 발표해 일약 유명해졌다.
지금 우리는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고서 자신의 주장과 다르거나 자기 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동그라미 밖으로 밀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는 다 같이 연결된 '우리'인데도. 여기에 놀라운 진리가 있다. 계속 밀어내면 원은 점점 작아진다. 더 많이 초대하고 끌어들일수록 원은 넓어진다.
-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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