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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끄적끄적

몸이 말을 튕겨냈다.

by 책과같이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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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이미 판단, 생각, 입장이 가득해 들을 수 없는 몸이 된 거 같았다.
몸이 말을 튕겨 냈다. 

- 은유 작가님의 <쓰기의 말들 > p137-

저에겐 2~3달에 만나는, 저 포함 3명인 모임이 있습니다.

보통 모이면 운동하고, 저녁 먹고,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번 모임부터 조금 불편한 이야기가 있은 이후로 뭔가 어색한 공기가 

우리 사이에 있는 듯합니다. 

보통 민감해하는 정치와 종교 이야기였을 겁니다.

평소엔 안 하는데 지난번 모임에 내란사태가 벌어진 혼란상태라

제가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분 좋은 이야기만 하자.' 그런 생각으로 만났습니다. 


즐겁게 만나서 저녁을 먹고 가까운 데로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우연히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 '차별금지법'을 이야기가 나와서일 겁니다.

두 분은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저는 무늬만 기독교인입니다.

요즘 기독교에 관해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우리 사회를 극단적으로 끌고 가는 기독교인들이 더 많아진 듯

지금의 혼란을 더 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모르게 두 분의 이야기가 저에게 오기도 전에 튕겨내듯

안 들리고 제 이야기만 한 듯합니다. 두 분의 얼굴은 조금 불편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어색한 분위기가 좀 만들어졌습니다.

이러려고 만난 것은 아닌데요...

우리가 즐겁게 지내려고 만나는 모임인데 

다음에는 좀 더 경청하며 이해하는 자세로 만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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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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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 은유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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