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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인문,문학

이처럼 사소한 것들

by 책과같이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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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그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고 11월의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잎을 뜯어낸 나무를 벌거벗겼다. 뉴로스 타운 굴뚝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가라앉아 북슬한 끈처럼 길게 흘러가다가 부두를 따라 흩어졌고, 곧 흑맥주처럼 검은 배로 강이 빗물에 몸이 불었다.

아일랜드 작가인 '클레이키건'<이처럼 사소한 것들>입니다.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이책은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하에 카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달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 작가 소개 중 -

주말에 종종 아내와 아들과 함께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 보통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아내와 아들이 같이 읽고 나는 나만의 책을 읽는다. 이번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가져가서 읽었다. 120페이지를 조금 넘기는 얇은 책이라 카페에 있는 동안에 다 읽었다. 유쾌한 소설은 아니다. 가슴 한편에 뭔지모를 어떤 아픔, 슬픔등이 자리 잡는듯 하다. 12월에 영화로 개봉한다는데 반반이다. 보통 로맨스코미디를 좋아해서 무거운 영화는 발걸음이 잘 떼지질 않는다. 다섯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인공인 펄롱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런 사람이 있어 세상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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