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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상/필사

오늘의 필사 : 산에 언덕에 (신동엽)

by 책과같이 2026.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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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산에 언덕에'입니다. 

산에 언덕에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금강의 시인'이란 말을 듣는 시인이다. 시인의 장시 <금강>으로 해서 생긴 이름이다. 치렁치렁하고 유려한 시풍이다. 차라리 설화를 담고 흘러가는 시이다. 

하지만 이 시는 다르다.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오래된 옛 마을에 혼자서 들어선 느낌이다. 어디선가 아는 사람이라도 나와서 악수라도 청할 듯한 분위기.

그러기에 이 시는 부여의 금강 변 나성지에 세워진 시인의 시비에 새겨진 시다. 시인이 돌아가고 나서 서둘러 시인의 지인과 제자들이 푼돈을 모아 세운 조촐한 시비다. 많은 참배객들이 시인을 찾아온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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