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조지훈' 시인의 '낙화'입니다.
낙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한국의 시 작품 가운데에는 유명한 '낙화' 시 두 편이 있다. 한편은 조지훈 시인의 <낙화> 요, 한 편은 이형기 시인의 <낙화>다.
두 편 모두 참 아름다운 정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화이부동이라 그럴까. 여기서는 조지훈 시인의 낙화.
시대가 좀 빠르다. 일제 침략기, 힘든 시기. 그것도 일본이 2차 대전을 벌여 세상이 끝장으로 치달을 때. 시인은 이것저것 세상일 보기 싫어 아예 강원도 월정사란 절로 스며들어 그곳 불교 강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의 작품이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반응형
'그냥일상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의 필사 : 산에 언덕에 (신동엽) (4) | 2026.02.03 |
|---|---|
| 오늘의 필사 : 꽃씨와 도둑(피천득) (22) | 2026.02.02 |
| 오늘의 필사 : 항아리 (임강빈) (12) | 2026.01.31 |
| 오늘의필사 : 바람 부는날 (박성룡) (14) | 2026.01.30 |
| 오늘의 필사 : 풀잎(박성룡) (10) | 2026.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