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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트에 필사를 했습니다.
예전에 '겸손은 힘들다'몰에서 구입한 만년필 노트입니다.
오늘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입니다.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좋은 시, 좋은 문장은 막강한 힘을 갖는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들의 삶을 바꾼다.
이 시가 바로 그런 시이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썼으며 스스로를 위로했으며 또 자신에게 용기와 축복을 주고자 했을까. 그만큼 좋은 시의 문장은 힘이 세다.
여전히 좋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가끔은 보고 싶고, 무어라 할 것도 없이 사소한 일을 하소연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소함과 철없음이 시의 길로 이끕니다. 벗을 수 없는 멍에여서 참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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