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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에리히 프리트'의 '숨지 말 것'입니다.
숨지 말 것
시대의
일들 앞에서
사랑 속으로
숨지 말 것
또한
사랑 앞에서
시대의 일들 속으로
숨지 말 것

거침없는 사랑시이면서 적극적인 참여시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시대의 일을 선택하지만 사랑과 시대의 일, 그 어느 쪽에도 소극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한쪽에 숨어 자신을 합리화하며 다른 쪽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모든 사랑하는 연인이,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시다.
단순하고 명확한 시를 주로 쓴 독일어권 시이 에리히 프리트(1921~1988)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으나 나치의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해 런던에서 문학 활동을 했다. BBC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 문제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사회 참여적인 시뿐만 아니라 사랑시와 생태시를 많이 썼다. 프리트 자신이 '참여시와 순수시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음'을 밝혔다.
-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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