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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리아 마치오티 길란'의 시 '어머니는 최고의 요리사'입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이 먹고 싶어지는 오늘이네요~^^
어머니는 최고의 요리사
어머니가 처음 외식을 한 것은
결혼 25주년 기념일에
패터슨시의 이태리 식당에서였다.
그리고 두 번째 외식은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와이코프시에 있는 '쇠주전자의 집'이라는 식당이었다.
"내가 이 음식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어."라고
어머니는 말했지만,
나는 어머니가 행복해한다는 걸 알았다.
비록 인정하진 않으셨겠지만.
삼등 선실을 타고
이태리에서 페터슨시로 이민 온 후
어머니는 그곳에 사는 것에 만족하셨다.
어머니는 최고의 요리사였으며
식당에 갈 필요가 없었다.
가난했지만 집을 좋아했고
한 번도 여관에서 자거나 휴가를 간 적도 없으며
그런 걸 원치도 않았다.
아래층 주방에서 가족 모임이 열리면
음식 그릇을 내오고 또 내오면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것을
바라보셨다.
뒤에 서서
미소 지으며.


마리아 길란(1940~ )은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의 이탈리아인 이민자 동네에서 태어나 뉴욕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20여 권의 시집과 저서를 출간했다. 시집 [우리 사이의 모든 거짓말들]도 미국도서상을 수상했다.
놀랍지 않은가! 어머니가 해 준 감자 요리가 세상의 모든 감자 요리로 연결되고, 어머니에게 배운 첫 단어와 첫 문장들이 세상의 모든 글과 시로 연결된다는 것이.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일생 동안 우리를 세상의 모든 사랑과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 외롭고 힘들 때마다 나는 그 연결이 필요했다.
한 번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러 가서, 이제 자식들도 다 컸으니 어머니 자신의 삶을 살라고 하면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오늘처럼 음식을 만들어 네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음식이 너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시면서 얼른 또 다른 접시를 내오셨다. 내가 갖고 있는 '행복'의 개념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나는 아직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그 음식들이 아니면 맛을 잘 모른다.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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