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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니키 지오바니'의 시 '선택'입니다.
선택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
그 둘이 같지는 않지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일
그리고 아직 원할 것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일.
내가 가야만 하는 곳에
갈 수 없을 때
비록 나란히 가거나
옆으로 간다 할지라도
그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갈 뿐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느끼려고
나는 노력한다.
그 둘이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왜 인간만이
수많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우는 법을 배우는 가의 이유이다.

미국 시인 니키 지오바니(1943~ )는 어렸을 때 감기에 자주 걸려 학교 결석이 잦았고, 덕분에 집에서 독서에 파묻힐 수 있었다. 흑인 시민운동에 앞장서서 유명해졌으며, 사랑과 성, 분노, 슬픔, 인종, 정치권력, 폭력 등을 아우르는 시를 써 왔다.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원하는 것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선택이다. 혹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 결국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 않겠다'는 결코 부정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것만큼 자신에게 신념을 주는 긍정적인 선택도 없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곳에 이르기 위해 먼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삶은 내가 선택한 것들뿐 아니라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들'로도 이루어진다.
- 류시화의 해설 <시로 납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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