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일상/필사

오늘의 필사 : 무제(이병률)

by 책과같이 2026. 9. 11.
반응형

오늘은 '이병률' 작가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다.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몰래, 사람들 사는 향내를 맡고 싶으면 시장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보기엔 극장이 좋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에는 파도가 좋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할 필요 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 좋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위로 받기엔 바람 부는 날이 좋다.
여행의 폭을 위해서라면
한장보다는 각각 다르게 그려진 두장이 지도를 갖는게 좋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알기 위해선, 높은 곳일수록 좋다.
세상 그 어떤 시간보다도,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시간이 좋다.
희망이라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근거릴수록 좋다.
고꾸라지는 기분을 이기고 싶을때는 폭죽이 좋다. 
사랑하기에는 조금 가난한 것이 낫고
사랑하기에는 오늘이 다 가기전이 좋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