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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입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국 광복이 있자마자 한국전쟁이 일어나 1950년대는 매우 스산하고 가난하고 춥고 세상이었다. 이런 모진 세상의 강물을 건너면서 멋과 여유와 낭만을 보여준 시인이 조병화 시인이다.
비록 내가 누리지는 못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이 누리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 선망이었고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그 시절은 선의가 살아있던 시절이었다.
낭만의 시인에게도 이렇게 조금은 교훈적인 시가 있다. 시인이면서 대학교 교수로 살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란 짐작이지만 실은 이 시는 시인의 어머니가 평소에 하신 말씀을 문장으로 옮긴 작품이란다.
- 나태주 시인의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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